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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론 -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
최재천 지음 / 김영사 / 2024년 5월
평점 :

숙론은 최재천 교수가 경험하고 관찰해온 우리 사회 갈등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들어 있는 책이었다. 갈등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도래했다. 언젠가는 겪어야 할 문제이고 피해서는 안 된 다고 생각이 들었다. 갈등이 수면 아래 가라앉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세상에 드러나는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갈등이 없다면 발전도 없는 것이다. 갈등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궁리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의논해야 할 부분이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다양한 갈등과 문제로 대립된다. 이념 갈등, 지역 갈등, 계층 갈등과 빈부 갈등, 남녀 갈등, 세대 갈등, 환경 갈등, 다문화 갈등 등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갈등의 문제에 놓였을 때 누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은 처음부터 잘 안되는 것이었고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소통이 어려움을 인정하고 본질을 이끌어 내는 것, 누가 옳은가에서 무엇이 옳은 방향인가에 대해 시선을 바꾸는 지혜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서로 마주 앉아서 타인을 이해하고 하나씩 양보해 나가는 그런 사회가 올 수는 없는 것일까? 끊임없이 질문한다.

2005년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이 제정되고 9월 대통령 직속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온갖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건만 상황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페이지 53
정부에서도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대가족 문화가 무너진지 오래되었고 나홀로족, 딩크족 문화가 확산되어 핵가족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결혼은 하지만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부부가 늘어가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이 가장 크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양육비 문제와 주거비 문제, 아이를 낳았을 때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 도입,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일시적인 양육비를 지원해 주는 것만으로는 저출생은 해결할 수 없다. 국가와 가정, 직장에서 서로 모여서 소통하고 궁리하는 장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도래한 것은 아닐까?

곤충과 식물은 결코 호시탐탐 서로를 제거하려는 무차별적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게 아니다.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살아남았다. 페이지 116

자연에서도 경쟁, 포식, 기생, 공생이 있다. 서로 해가 되는 존재도 있고 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위로 갈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기에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는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경쟁도 좋은 쪽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그들을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경쟁과 협력을 통해 나 또한 배우는 게 많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다. 함께 가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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