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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라, 공! - 각자의 방식으로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평점 :

<나의 스파링 파트너>, <1인분의 사랑>,< 발버둥 치다>, <의자 뺏기>등이 다양한 책을 쓴 박하령 작가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아이들을 위해 위로와 응원을 하는 글을 쓰는 박하령 작가의 글들을 보며 이번 작품 또한 큰 울림을 다가왔다.
<굴러라 공>은 학교에서 일어난 자전거 도난 사건에 대해 고등학생 5명의 서로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어느 날 고가의 홍모 자전거가 사라진다. 홍모의 자전거가 사라지자 학교에서는 반납의 기회를 주겠다고 공고문을 붙이고 아이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CCTV 고장이나 차라리 잘 되었다고 쾌재를 부르기도 한다. 자전거의 도난 사건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홍모의 자전거가 도난 되었다는 사실을 들은 하윤은 깜짝 놀란다. 평소에 하윤은 홍모를 미워하고 질투했었다.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협박하고 자랑하는 홍모가 미워 더 이상 과한 장난을 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홍모의 자전거 걸쇠를 풀어 놓았는데, 자전거가 사라졌다는 말에 놀란 하윤이 하지만 나중에 길을 가다 인섭과 홍모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홍모는 수영을 좋아했고 챔피언십 전국 대회에서 상도 받을 만큼 수영도 잘해 수영선수를 꿈꾸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스킨 스쿠버로 하다가 사고로 돌아가시게 된다. 가족들은 수영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홍모는 수영을 포기할 수 없었다.며 칠 뒤 물속에 들어가 수영을 하다가 호흡곤란을 겪은 이후 지속해 보려고 하지만 어머니의 눈물 어린 호소 때문에 수영을 포기한다.

아버지의 부재, 그리움, 수영을 그만두어야 하는 슬픔과 헛헛함을 또 다른 재미로 찾으려 하지만 가슴속에 빈 구간을 채워갈 수 없다. 장손에 대한 가족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홍모는 외로웠을 것이다. 홍모는 헛헛함을 돈과 옷, 가방을 사고 그것으로 멈추지 못하고 도박에도 손을 대게 된다. 홍모의 빈자리에 친구들과 가족들이 손을 내밀었으면 어땠을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불쌍한 아이는 홍모가 아니었을까 한다. 다 갖고 있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도박을 멈출 수 없는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건 따뜻한 손길은 아니었을지.
좌충우돌하더라도 살아있는 우리는 각자의 공처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을 굴리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켜 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쓴 것은 아닐까?
5명의 아이들의 시선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사고의 폭도 넓힐 수 있었고 왜 저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소설이지만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각자의 삶 속에서 공을 굴리며 몸 튼튼 마음 튼튼한 아이들로 자라나도록 아이를 키우고 지켜봐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둥지에서 멀리 날아가 넓은 세상을 구경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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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