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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ㅣ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평점 :

문학동네에서 가제본 서평단을 모집하는 글을 읽고 신청했다. 가제본 서평을 읽을 때마다 두근대며 읽는다. 책으로 만들어지기 전 단계인 가제본이라서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책 한 권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글만 쓴다고 책이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만드는 과정을 알고 나서부터는 책 구성, 표지, 내용, 목차, 프롤로그, 내지 등 모두 소중해서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한다.
<우주의 속삭임>은 제24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우주의 속삭임의 5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수록된 첫 번째 반짝이는 별 먼지를 읽었다. 내가 아는 우주는 아주 멀다. 가본적 없기에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하늘을 바라보면 우주는 이보다 훨씬 더 넓고 충만해질까? 우주여행을 떠나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할머니와 나는 별 먼지에 산다. 별 먼지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다.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는 귀도 잘 안 들리고 휠체어 생활을 한다. 별 먼지에는 텔레비전, 컴퓨터가 없고 친구도 없고 와이파이도 잡히지 않는 곳이라 여행객도 오지 않는 그런 곳이다. 집에는 낡은 라디오만 있을 뿐이다.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터지지 않는 친구도 없는 곳에서 심심하고 재미없을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소중하고 애틋하지는 않았을까?
어느 날 제로라는 남자가 별 먼지에 찾아온다. 제로는 별 먼지를 청소하고 낡은 물건들을 고쳐주는 일을 한다. 제로는 외계인을 만나 낡은 라디오의 소리가 잘 나지 않자 제로는 라디오의 다이얼을 이리저리 움직이다.
소리와 함께 얼마 뒤에 별먼지 숙소 앞으로 차가 온다. 소리도 없이 조용히. 차 안에서 두 사람이 내렸고 그들은 할머니에게 50년 전 당첨된 우주 복권의 선물을 전달하러 왔다는 말을 전했다. 나는 당첨금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떠났다. 할머니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얻었을까요?
우주 복권에 당첨되었다면 뭘 살까부터 고민하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은 복권을 사는 이유가 일확천금을 노리기 때문이다. 문제는 복권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좋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유는 돈이 목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복권에 당첨된다면 기부할 거야라고 말했더니 아이는 사고 싶은 게 없냐고 물었다. 사고 싶은 건 많다. 하지만 복권으로 인해 돈을 번 것은 우연히 받은 것일 뿐이기에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쓰고 싶다. 건강을 잃고 나서부터는 나만 힘들게 살았던 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한 생각을 했다. 죽음은 언제 어디서나 올 수 있다. 지금이 소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할머니가 50년동안 꿈을 위해 기다린 것처럼 말이다. 나만의 별 그리고 우주를 향해 오늘도 글을 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주의속삭임#문학동네#하신하#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