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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평점 :

공지영 작가의 신간 산문이 나왔다.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라는 제목이 의미심장했다. 외로워지지 않으려 나는 애를 썼었다. 하지만 글을 쓰고 나서부터는 생각이 바뀌었다. 공지영 작가는 아마도 외로움에 맞서 소수의 편을 서려고 했기에 이런 제목을 지었겠지. 나도 시민의 안전을 위한 글을 쓰고 있지만 언젠간 나만의 소리를 내면서 소리를 낼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공지영 작가는 어느 날 문득 예루살렘으로 떠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어느 날 문득 서울이 아닌 타국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훌쩍 떠날 수 있을까? 예루살렘은 종교적 유적지와 아름다운 경관이 멋진 도시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라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22년 가을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나 경험한 여행 에세이이다. 여행 에세이를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글쓰기 수업에서 여행 에세이가 가장 어려웠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담고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글로 표현해야 하고 가고 싶게 만들어야 하는 쉬운 듯 그렇지만 가장 어려운 게 여행 에세이이다. 순례지에서 느끼는 고통과 외로움, 스스로 나아갈 힘을 얻는 순간의 기록들이 따뜻하고 힘이 나게 했다.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막달라 마리아 기념 성당이다. 아직 예루살렘을 가본 적은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 기념 성당 앞에 줄지어진 사이프러스 나무도 보고 싶고 제대가 배 모양이라는 게 가장 신기했다. 대부분 제대 모양은 네모 모양인데 말이다. 성당 옆으로 보이는 갈릴래아 호수를 바라보면 어떤 느낌일까?
내가 가야 할 길은 어딜까? 나는 누구일까? 인생에 무엇을 이루려고 이렇게 글을 쓰는 걸까? 계속 질문하게 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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