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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평점 :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덟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해 오다가 1991년 소설 <개미>를 출간해 전 세계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으며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부상했다.
이후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이야기 <신>,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나는 모험<파피용>,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 세상을 본 <고양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빛나는 단편집 <나무>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낸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자전적 에세이로 한계를 모르는 그의 상상력을 감탄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호기심도 많고 도전 정신에 마냥 개미 떼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나라면 무서워서 들어가 보지 못할 텐데 말이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글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 작가를 보며 배울 점이 많다. 끝없는 열정이 그를 전 세계의 사람이 사랑하는 책을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죽음은 예측할 수 없는 것
베르나르도 어린 시절 죽임을 당할 뻔한 경험이 이 책에 나온다. 내 목에 총구를 들이대며 누군가 했던 불가역 죽음의 예언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로 시작한다.
베르나르는 식당 주인의 아들이 살아갈 기회를 주어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내게도 죽음의 문턱이 다가온 적이 있다. 살려고 발버둥 쳐도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소름 끼치고 고통스럽지만 경험을 하고 이겨냈기에 지금에 내가 있는 것 같다. 죽음은 피할 수 없다. 매 순간을 감사하게 여기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뿐이다.
개미에 대한 생각
개미처럼 사람도 코로나라는 감염병에 갇혀서 밖을 나갈 수 없던 때가 떠올랐다. 생사를 쥐고 흔드는 거대한 존재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 유리병에 갇힌 개미처럼 사람도 유리병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도 있고 나오는 것 자체를 포기하고 주저앉을 수 있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해준다. 선택의 문제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달려 나올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글을 잘 쓰려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에 글을 쓰는 것이다. 매일 아침 8시부터 12시 30분까지 글을 쓰는 베르베르 씨를 보며 H까지 새로 뜯어고치고 글을 쓰는 꾸준히 쓴 게 지금 글을 잘 쓰게 해준 것이다. 매일 4시간씩 글을 쓰고, 작은 성공들이 모여서 결국 탑을 쌓아 올릴 수 있다.
살아갈 이유에 대한 생각
살아갈 이유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아닐까? 죽음은 언제 어디서든 예측할 수 없기에 지금 숨을 쉬고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는 순간이 소중하고 가치 있다. 시간을 쫓기며 보내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질 테니깐. 곱씹어 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본다. 나는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베르베르 씨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으며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준 책이었다. 글을 쓰는 원동력인 치유의 힘을 믿으며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에 감사하며 글을 쓴다.

#에세이 #베르베르씨오늘은뭘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