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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라서 다행이다 - 바다를 지키는 20년 차 해양경찰의 생생한 경비함정의 이야기!
윤명수 지음 / 설렘(SEOLREM) / 2023년 5월
평점 :

소방관이 되기 전 해양경찰을 꿈꿨던 적이 있었다. 소방관 시험을 준비하며 떨어지면 해양경찰 시험이 다음에 있어서 준비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해양경찰이 되지는 못했지만 제목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소방관으로 일하며 여름이 되면 해수욕장 파견을 나가곤 했다. 해수욕장에서 해양경찰관과 마주칠 대가 많았다. 그래서 해양경찰이라는 직업이 생소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땅에서는 소방관과 경찰이 있듯 바다에서는 해양경찰이 있다. 함께 일했던 해양경찰에게 바다에 대한 삶을 들었던 적이 있던 터라 책이 나와서 더 반가웠다. 바다 위에 생활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바다 위에서 제복을 입고 바다를 누비는 해양경찰이 있기에 우리가 안전하게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섬으로 배를 타고 여행을 갈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다.
작가는 20년째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로 해양경찰청 감사담당관실에 경감으로 근무 중이다. 바다 위를 지키고 치열하게 사는 섬사람들과 소통하며 해양경찰로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는 책이다.
목차는 1장은 바다와 같은 깊은 인생, 2장은 바다 위 움직이는 섬, 3장은 바다와 함께 할 인생, 4장은 경찰과 섬으로 나누어졌다.
흔들리는 경비함 진정에서 생활하다 보면 힘들 것 같다. 배를 잠깐 타도 멀미가 날 텐테 3박 4일 이상 배를 타면 집에 가고 싶고 땅을 딛고 싶을 것 같다. 함정을 타고 안개가 드리워진 바다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앞이 안 보인다는 것 자체가 두려울 것 같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어두운 동굴에서 나가고 싶어도 헤어 나올 수 없는 암흑 같은 힘든 일은 겪을 수밖에 없다.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배를 움직이며 안갯속을 헤쳐나가듯 인생도 두려 움과 어려움을 만날 때면 나만의 속도 하나씩 두려움에 맞서다 보면 하나씩 사라지는 게 인생이 아닐까? 한다.
배에 엔진이 멈추었을 때는?
배에 엔진이 멈췄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육상에서 출동이 났는데 구급차가 고장 나면 상황실로 연락하여 다른 센터에서 출동할 수 있도록 지령을 내리지만 배가 고장 나는 상황에서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답답했을 것 같다. 책임도 무겁고 정상적인 경비 활동과 출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난감할 것 같다. 내가 힘들면 다른 대원들도 우왕좌왕할 수 있기에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고 나선다면 그 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정중하게 거절할 용기가 필요함을 느꼈다.
사정은 이해되지만 양해를 구하고 함정 속도가 느리니 더 빠른 함정으로 옮겨타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해양경찰도 소방관도 힘든 일을 마주하는 것은 같은 것 같다. 무리한 부탁을 하지만 거절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우리의 할 일이기도 하다. 해양경찰이 아니어도 인간관계에서도 말이다.
바다에 빠져본적이있나요? 어릴 적 배를 타고 오다가 파도에 휩쓸려서 죽을번 한 경험이 있다. 그때 무리하게 헤엄쳐서 나왔다면 어땠을 까요? 다행히 부모님의 도움으로 헤엄쳐서 나와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그 이후 수영을 배웠다.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열심히 헤엄쳐 나오면 될 거라고 알고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무리하게 헤엄치다 보면 힘이 빠져서 버티지 못하고 가라앉지만 힘을 빼고 믿고 기다려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누군가 구하러 올 믿음으로 버텨야 한다는 것.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힘들 때 버티다 보면 도움을 주는 사람이 나타나곤 했다. 중요한 것은 힘 빼고 나를 믿고 상대방을 믿는 것이 필요하다.

바다를 지키는 20년 차 해양경찰의 경비함정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바다, 섬, 그곳을 지켜주는 해양경찰의 삶이 궁금하신 분이 읽으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