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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찾은 엄마의 숨결 - 남아메리카 편 ㅣ 세계 속 지리 쏙
고은애 지음, 김민준 그림 / 하루놀 / 2018년 10월
평점 :

지구 반대편에서 찾은 엄마의 숨결/ 하루놀
글.고은애, 그림.김민준
세계쏙 지리쏙 시리즈 남아메리카편인 이번책은
고대새를 찾기 위해 떠나는 조류학자 아빠와 사랑이의 남아메리카 여행기이다.
10살 큰아이와 함께, 읽는내내 흥미진진하게 대화도 하고
따로 지도도 더 찾아보고, 궁금했던 단어도 찾아가며 책 한권을 통달했다.ㅋㅋ
호기심 유발하는 내용들이 가득하니 저절로 공부가 된 느낌이다.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구나 실감하게 된 책!
<지구 반대편에서 찾은 엄마의 숨결>

사랑이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빠와는 서먹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잦은 해외 출장으로 1년의 반은 집을 비우는 아빠.
엄마의 사고는 아빠가 출장간 사이 일어났고, 그런 이유로 아빠는
엄마의 마지막을 보지도 못했고, 힘든 사랑이 곁에 있어주지도 못했다.
그런 사랑이에게 아빠는 방학을 맞이했으니 함께 고대새를 찾으러 가자며
남아메리카행 비행기표를 건넨다. 그것도 5일이나 지난 생일선물로...
맘에 들지 않아 심통을 부리고 싶었지만
며칠뒤 사랑이는 아빠와 쿠바행 비행기에 앉아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남아메리카여행! 그리고 고대새 찾기 여정~!^^
지구 반바퀴를 도착한 쿠바. 여전히 사랑이는 아빠가 밉다.
아빠가 잠시 조류학회 지인을 만나러 나간사이 호텔에 혼자 남아있던 사랑이는
경쾌하고 화려한 음악소리가 들리는 거리로 나오게 되고
거리를 헤매던 사랑이는 헤밍웨이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께 그리운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는 전설이 있는 고대새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랑이는 길을 잃은 사랑이를 찾던 아빠와 만나게 되고
할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않는다.
그렇게 한챕터 한챕터 계속될수록 사랑이 부녀의 고대새찾기 여정은 속도가 붙게되고,
아빠의 일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밉기만 했던 아빠와의 관계도 점점 좋아지게 된다.
사실, 엄마와 아빠가 처음 만나게 됐던 쿠바에서부터
남아메리카의 곳곳은 아빠에겐 추억이 깃든곳이다.
사랑이와 함께하면서 아빠역시 그리운 엄마를 만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리움은 사랑이만 간직하고 있었던게 아니었다.
여행하는 동안 대화도 많이 하게 됐고, 오해도 조금씩 풀리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 아빠와 사랑이.
어쩌면 고대새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만나게 된 보이지 않는
엄마의 흔적, 숨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책은 사랑이와 아빠가 떠난 남아메리카 여정에 그곳을 대표하는 인물들도 소개한다.
주인공들과 함께 쿠바, 브라질,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며
작가 헤밍웨이, 축구선수 호나우두, 탐험가 오레야나, 시인 네루다, 가수 가르델까지 만날수있다.
챕터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사랑이와 만나게 되고, 힌트를 주는 컨셉이 재미있었다.
챕터가 끝날때마다 그곳의 대표 유적지나, 지리, 자연경관, 문화등을
<길잡이> 코너를 만들어 다채롭게 알려줘서 신선하게 지리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다.
판타날 보존 지구,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공중도시 마추픽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등..
그냥 듣기만 하면 너무나 생소한 남아메리카의 유산이고,
막연히 어렵다고 느껴지는 단어인데 이야기속에 녹여놓으니
이해가 쉬웠고, 오히려 더 알고 싶어지기까지 했다.
실제로 큰아이와 지구본과 지도책까지 대동해서 자세히 알아보았고,
지도에 사랑이 부녀의 고대새 찾기 여정 루트도 한줄로 그어졌다.^^
하지만 중간중간 단어해석이나 어려운 말들은 따로 참고할 수 있게 설명이 되어있지 않아
미루어 짐작하던지, 찾아봐야해서 살짝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아마존 여행중에 만난 오레야나 아저씨의 인사에서
"부에노스 타르데스!" 라는 말이 나오는데..
다행히 제2외국어로 에스파냐어로 배웠기에
"Good afternoon~!"이란 뜻이라고 설명해줄수 있었지만
처음 봤다면 완전 생소했을것 같았다. 그냥 인사말치고는 어려움.
그런 설명이 간단하게 밑에 작은 글씨로 나오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그냥 인사정도구나 하고 넘어가도 전혀 상관없지만
굳이 무슨뜻인지 알고 싶어하는 아들이 있어, 우리에겐 조금 아쉬웠단거..^^*
너무 다 알지 않아도 되는데 호기심쟁이 아들덕분에 정말 한권 속속들이 통달한 느낌.
오랜만에 아이와 마음에 쏙들게 세계속 지리공부를 했다.
역시 '세계쏙 지리쏙 시리즈' 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