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 2016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벨 이마주
정지영 글.그림 / 책내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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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북극의 얼음이 자꾸만 녹아서

북극곰이 살곳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얘길 했습니다.

북극곰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노력이라는 말도 하더군요.

'유치원에서 선생님께 제대로 배웠구나' 했지만

사실, 아이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니 가슴이 쓰렸습니다.

'북극곰을 그렇게 만든것도 사람들이라는것을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대로 배웠구나 생각하고 있는 나조차도

북극곰을 비롯한 자연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을 아프게 하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일테니까요...

사람들이 노력하는 자세로 마음가짐을 바꾼다면

동물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며 빌린땅 지구에서 행복할 수 있겠지요.

우리때문에 먼저 아프게 된 동물들을 방관한다면

그 다음 차례는 아마도 우리 사람들일지도...ㅜㅜ

먼저, 나부터 바뀌어야겠지요.

 

정지영 작가의 <우산>을 시기 적절한 때에

아이와 함께 볼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 아이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동기의식을 심어줄

따뜻한 그림책 한권 소개할게요.

 

 

<우산>

글.그림 정지영 / 책내음

 

 

훅 던지는 한마디 "동물 친구들은 모두 행복할까요?"

 

 

<우산>

나와 함께

특별한 여행을 떠나 볼래?

 

내 손을 꼬옥 잡아.

지금부터 친구들을 만나러 갈 거야.

이곳은 울창한 숲이 있던 곳이야.

이 숲에서 노루는

따스한 바람을 맞으며 뛰어놀았지.

어느날, 숲에 자동차도로가 생겼고,

먹이를 구하던 노루는 차에 치이고 말았어.

"노루야, 일어나 함께 가자."

이곳은 코끼리 가족이 살던 넓은 초원이야.

아빠 코끼리는 상아라고 부르는

뿔처럼 길게 뻗은 이빨 한 쌍을 가지고 있었어.

누군가 코끼리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상아를 테어 가 버렸대.

"코끼리야, 일어나 함께 가자."

탄탄한 얼음 위는 북극곰의 쉼터였어.

북극곰은 얼음 위로 올라가 눈부신 은빛 털을 말리곤 했지.

그런데 갑자기 바다가 따뜻해지더니 얼음이 녹아 버렸대.

북극곰은 쉴 곳을 찾지 못하고 있어.

"북극곰아, 이리 와 함께 가자."

 

 

하늘다람쥐야 어디 있니?

아름드리나무 구멍 속에 보금자리를 꾸민

하늘다람쥐는 새끼를 낳아서 키우고 있었어.

갑자기 아름드리나무가 쓰러지더니 스키장이 생겼지.

하늘다람쥐 가족은 집을 잃어 버렸어.

"하늘 다람쥐야, 이리 와 함께 가자."

 

 

하늘다람쥐의 터전에서 스키를 타고 날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렇네요.ㅠㅠ

그 뒤로도 주인공 유리와 우산의

친구들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은 계속됩니다.

좁은 우리에서 하루 종일 커피 열매만 먹고 있는 사향고양이,

반짝반짝 빛나는 깃털을 모두 잃은 오리,

나무 대신 위험한 외줄타기 서커스 공연을 하고 있는 염소와 원숭이,

실험실에 갇힌 토끼,

바닷가 쓰레기를 먹어버린 앨버트로스,

친구인 줄 알았던 사람들에게 잡혀버린 돌고래,

배를 타고 어디론가 옮겨지고 있는 양.

 

 

우산과 여행을 하며 12동물들을 구해준 유리.

"동물 친구들을 아프지 않게 해 주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우산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동물 친구들은 더 이상 아프지 않으거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또한 관심이고 노력이겠지요.

 

책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함부로 뺏고, 아프게 한 누군가가 바로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바로, 나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편리함을 쫓는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어

북극 곰의 집을,

겨울을 따뜻히 보내기 위해

반짝이던 오리의 깃털을,

즐거움 찾기 위해

하늘다람쥐와 새끼의 터전을

허락도 없이 빼앗았을지도 모르지요.

 

가끔 뉴스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동물 학대 사건들도

죄 의식 없는 사람들의 뻔뻔함 때문이겠지요.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필요한때 인것 같습니다.

관심도, 배려도, 노력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유리는 동물 친구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왔어.

 

 

자연이라는 큰 나무위에 유리와 우산이 구해준 동물들이 있네요.

그 곳이 우리때문에 아팠던 동물들이 안전함을 느끼는 유일한 집일거에요.

유리의 바람대로 더이상 아픈 동물들이 없길 바라며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습니다.

 

 

집 앞에서 하늘을 나는 우산을 만나도 놀라지마.

특별한 여행이 시작 될 거야.

 

 

책을 함께 읽은 아들은 우산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우산을 만난다는건 아픈 동물들이 있다는 것 아니냐고...

전기도 아껴쓰고,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지 않으면서

동물들을 지키겠다고 큰 포부를 밝히는 내 아이가

또 한뼘 자란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교훈을 제대로 느낀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저 또한 동물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작은것에서부터 실천하는 양심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맘 먹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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