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에, 오늘도 울고 웃습니다.
'당신의 육아생활은 안녕한가요?'
라는 질문을 던지며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장 "저도 당신이랑 똑같이 실수를 반복하고, 울고 웃어요.."라고
대답해주고 싶었다.

육아의 블랙홀에 빠진 엄마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엄마는 예쁘다>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엄마라면 겪었을 초보 잼뱅이 시절..
육아에 지쳐서 먹고, 자고, 쉴 시간도 없이 정말로 블랙홀에 빠진듯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는데
나를 돌아볼 시간이 어디있고, 머리감고 얼굴한번 매만질 시간이 어디 있었으랴?ㅠㅠ
거울에 내 모습이 비치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랄 판인데..
세상에서 엄마라는 사람이 젤 못생긴것 같은데..ㅠㅠ
그런데 엄마가 예쁘다고? 내가 예쁘다고?
힘들고 또 힘들었던 그때 그시절(?)을 떠올려보면
엄마는 예쁘다는 이 말이 얼마나 힘이 되겠는가 싶다.


우리는 엄마라서 충분히, 참으로 넉넉하게 예쁜사람들입니다.
비록 아이들이 잡아당겨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있어도,
채 다듬지 못한 머리와 수면 부족으로 꺼칠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요.
아이들이 빛나고 예쁜건, 그 뒤편에서 울고 웃은 엄마가 있어서잖아요.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1살, 2살 같이 나이먹어가는 엄마들의 마음을
따뜻한 자신의 이야기로 보듬어주신 알음알음님.
많은 엄마들이 공감할 만한 소소한 육아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펼쳐져 있어
더욱 기대가 됐다.
앞으로 한달.. 둘째를 만나게 되면 또다시 '꼼짝마라' 육아의 늪에 빠지게 될 내자신에게
이 책이 힘이 되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책을 펼쳤다.
챕터01. 한살 엄마

'초보'라는 단어가 너무 잘 어울리는 한살 엄마.
아무것도 모른다, 이렇게 힘들거라고 가르쳐 준 사람도 없다.
부부가 달라지고, 매일매일 수고한 하루들이 쌓이고,
엄마로 살아낸 하루의 기록들이 늘어나고
눈물나게 힘들지만 평범한 날들의 행복감이 곳곳에 스며드는
첫사랑의 떨림으로 찾아오는 한살엄마.
'여름이면 매일 두 번씩 머리를 감던 내가 아기를 낳은 후론 머리도 못 감고
까치집을 인 채로 산다. 국에다 간신히 밥 한술을 말아먹고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제대로 가지 못한다.
배 위에 아기를 얹은 채 쪽잠을 자고 나서 거울을 보면
'너는 누구냐?'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그러나 하염없이 처량해지는 그런 나날이라 해도,
나는 이 날들의 가치를 믿는다.
겉모습은 매일 점점 더 아줌마가 되어갈지라도 내 주위를 감도는
나의 내부로부터 나오는 빛이 결코 사그라들지 않기를,
지친 하루의 끝에서 기도한다.'
'우리에게 찾아온 이 아이를 손님으로 여기자고 서로에게 다짐하듯 이야기한다.
이 아이가 손님이라면, 나에게 잘해주면 너무 고마울 것이다.
또 설령 그렇지 않아도 손님이니까 그러려니 할 것이다.
그렇게 손님처럼 여기며 고마워하고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키우다가
우리 집을 떠날 때가 되면 잘 보내주자고.'
챕터02. 두살엄마


함께 걷고 말하고 사랑하는 두살엄마.
아이의 첫 발걸음을 함께하고,
잡고, 걷고, 오르는 아이덕분에 몸이 여러개 였음 좋을것 같은 두살엄마.
작가는 두살엄마였을때 둘째를 임신했다.
한창 손이 많이 가는 첫째 아이를 둔 엄마들이라면
두살엄마일때 겪었던 작가의 우여곡절을 뼈저리게 실감할수 있을듯..
'아이가 없던 시절, 우리의 집은 '집'이 었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우리의 집은 '가정'이 되었다.
두 사람이 잠을 자고 밥을 먹던 집은
아이라는 아름다운 꽃이 피는 뜰이 되었다.
네가 어떤 꽃으로 자라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우리의 뜰에 피어나줘서 고마워.'
'동생이 생겨서 포기해야 할 것과 나눌 것이 많아지겠지만
우리가 2년간 너에게만 오롯이 주었던 사랑에 감히 자신이 있다고,
우리는 너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우리의 마을을 다해 예뻐했노라고 말할 수 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복이 있다는 말처럼,
받는 사랑보다 더 큰 '주는 사랑'의 확장을
우리 세 가족 모두 경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
그것으로 감사하다.'
챕터03. 세살엄마

두 아이와 살아남기 세살엄마.
'밤 9시, 새벽 2시, 새벽 5시에 작은아이에게 수유를 하고
그 사이사이 깨어 울며 엄마를 찾는 큰아이를 달래기 위해 건넌방으로 갔다.
큰아이를 재우며 곁에 누워 까무룩 잠들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작은아이가 있는 안방으로 오는,
연속 한 시간 이상을 푹 자기 힘든 나날이 계속 되고 있다.'
'아이 둘을 돌보는 모든 시간이 힘든 건 아니다.
하지만 두 아이가 동시에 나를 도발하는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가 정말 지옥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다.
아이릐 울음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모성의 당연한 본능이라지만,
정작 그 본능이 나를 패닉에 빠뜨린다.'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시달리지만 하루의 마지막만큼은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행복해." 라고 이야기하면서 잠든다.
오늘 낮에 엄마가 짜증내서 미안해.
엄마는 은이가 엄마한테 와줘서 참 행복해.
다른 집에 갔으면 정말로 속상할 뻔 했어.
엄마 옆에 엄마 딸로 와줘서 정말 행복해. 그렇게 말하면
아이는 너그럽게, 참으로 너그럽게 내 얼굴을 쓰다듬고 행복하게 웃으면 잠든다.
그런 오늘은 오늘 단 하루 뿐이다.'
챕터04. 네살엄마

시간은 결국 나의 편 네살엄마.
'우리 아이들에게도 무엇을 물려주어야 할지 생각한다.
온전치 못한 부모일지라도 진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부모 역할로 꽉 메워진 생활일지라도,
우리는 부부다.
부부로 살아가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자고 마음만이라도 늘 다짐해본다.'
'이토록 모질고 무서운 세상도 엄마라는 이름이 있기에.
엄마의 마음이 있기에 아직은 따뜻하고 살만한 것이 아닐까,
사람이 사람을 조건없이 사랑하는 일로 인해 세상은 따뜻해진다.'
'아이들의 모든 곱고 밉고 예쁘고 짜증스러운 행동이 결국은
'엄마, 사랑해요!'와 '엄마, 나를 사랑해주세요!'
둘 중의 하나를 의미할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알음알음님의 힐링 육아 에세이.
행복한 육아의 조건은 엄마가 먼저 행복해지는것이라고 하는데
망망대해같은 초보육아의 늪에선
엄마는 예뻐질 틈도, 행복해질 틈도 없을것만 같았다.
일촌보다 가까운 남편과도 공유할수 없는 전쟁같은 육아의 노고를
그 노고끝에 맛보는 한줄기 빛을
그 빛 한줄기로 또 똑같은 내일을 보낼수 있는 힘을 얻을수 있다는 것을
토닥토닥 힘내자고 화이팅하자고 외치며 같이 공유해준다.
나만 힘든게 아니었어!
이 사람도 책에다 힘들다고 적었잖아~
나만 시행착오한게 아닌거야. ㅠㅠ
이 맘때 젤루 힘이 되어주는건 나와 다르지 않다는
엄마들의 똑같은 울부짖음!
여자들의 끝없는 수다인듯하다.
내 얘기좀 들어줘~~~!!
그리고 다 쏟아내고 나면 후련해지듯이..^^*
엄마이기에 엄마여서 이쁜 육아와 함께 나이먹어가는 여자들.
육아생활이 100%안녕하진 않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다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순간들의 모음인
지금 이 시간들을 사랑할 수 있을것 같다.
나는 엄마는 예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