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아이 - 영화보다 잔인한 5.18 그날의 이야기! 고래동화마을 9
임지형 지음, 최민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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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잔인한 5.18 그 날의 이야기"

2017년 5월 18일, 광주 망월동 5.18 민주 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잊을 수가 없다.

기념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것은 그 날이 유일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을 담은 연설에 눈물이 흘렀고 감동이 일었다.

그래서인지 tv앞에 앉아있었지만 꼭 그곳에 있는듯 숙연해졌다. 내가 직접 겪지 않았지만 그 날을 꼭 기억하리라 마음먹게 되었다.

올해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했는데 대한민국 국무총리로서 "광주시민과 5.18영령들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말하곤 고개를 숙이고 사죄하는 모습에 또 눈물이 떨구어졌다. 2017년 이후로 5월18일 오전 10시면

한 해도 빠트리지 않고 tv앞에 앉아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올때까지 장엄한 그 행사를 지켜보게 되었다.

그렇게라도 잊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던것 같다.

책은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해서인지 5월 18일에 출간되었다.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임지형작가가 쓴 책으로

저자가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 '낙화잔향'에 참여했던 경험이 글의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주인공 찬들이의 엄마는 영화배우가 꿈이었다. 어느날 찬들이 엄마는 영화 오디션에 합격하게 되고 시민배우가 된다.

그리고 영화에 필요한 아이 엑스트라 역할을 찬들이와 찬들이의 친구 제훈이가 맡게된다.

그 영화가 바로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영화였다. 연기였지만 얼떨결에 계엄군에 쫓기며 매를 맞게되고

같이 도망가던 엄마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연기였지만 리얼한 상황에 찬들이는 눈물을 흘리게 되고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그 아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 날 이후 1980년 5월18일 광주에서 일어났던 그 날 그 사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그 일을 겪은 친구 무진이의 가족사도 알게된다.

전두환이 재판을 받는 날.. 찬들이와 친구들은 용기를 내어 소리를 높여 시위한다.

5.18 민주화 운동 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라고! 무진이의 할머니께 사과하라고! 영화 속 그 아이에게 사과하라고 말이다.

아이들도 잘못을 했을땐 억지로라도 사과를 하는데 다 큰 어른이 이렇게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도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이들을 소리 높이게 만들었다. 아는것이 힘이라고 아이들은 이제 강해졌다. 그리고 절대로 잊지 않을것이다.

이 책을 읽고 큰아이와 다시한번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내 아이도 다시 알게 되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고,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던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했던것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이었다는 것을.. 그때 그 시절엔 그것을 지키고자 싸웠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역사인 5.18 민주화 항쟁의 진실규명은 꼭 이루어져야 하고

그날의 그 사건은 절대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다시 한번 되뇌이게 되었다.

더이상 어둡고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이 책이 시사하는 내용을 가슴깊이 새기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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