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냈습니다 - 이별한 사람들을 위한 애도심리 에세이
채정호 지음 / 생각속의집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이별한 사람들을 위한 애도심리 에세이"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냈습니다 | 생각속의집

글. 채정호

누군가의 부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늘 어렵다. 이미 벌어진 상실의 상처를 끌어안고 외줄타기를 하듯 불안불안한 날들을 버티다 보면 조금씩 무뎌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 과정도 그 결과도 건강하지 못했기에 떨쳐내지 못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나와함께 있을땐 금기어처럼 입밖에 내지 못하는 이름이 있다. 그들을 생각하면 늘 미안해지지만 꾹꾹 참으며 담아놓고 풀어내지 못했던 감정때문에 몇년이 지나도 아직은 힘들다. 그때의 나는 슬퍼도 슬프다고 하지 못했고, 아파도 아프다고 하지 못했다. 슬픔을 제대로 마주보지 못하니 치유되는건 고사하고 무뎌지는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그런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을까? 읽는 내내 토닥토닥 위로를 건네주는 저자의 글에 폭풍눈물이 쏟아졌다.(나요즘 왜 이렇게 책 읽다 우는 날이 많아진거야ㅠㅠ)

 

 

책은 4장으로 나눠 예고없이 찾아오는 상실과, 마음에 상처가 남는 상실의 종류, 그 상실의 슬픔을 잘 떠나보내는 방법, 그리고 치유된 새로운 나를 만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책에 소개된 사례들이 하나하나 와 닿았다. 인간의 삶을 사는동안 어떤 모습으로든 이별과 상실을 경험할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그 감정들을 오롯이 감당하고 받아들여야한다. 회피하거나 서둘러 채우려고 하면 절대 해결할 수가 없다. 각 장이 끝나고 만나는 <애도심리 카페> 에 풀어놓은 슬픔을 위로하는 법, 과거의 상실을 떠나보내는 법, 상실 이후를 잘 보내는 법, 애도편지 쓰는 법은 그야말로 꿀팁이었다. 그 중 애도편지 쓰는 법에 실린 편지글은 또 뭉클했는데 나도 이 방법으로 담아둔 아픔을 풀어내야겠다고 마음먹게됐다. 이렇게 떠나간 사람을 떠올리며 편지를 쓰다보면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그때 내가 왜 힘들었는지를 직면할 수 있을것 같다. 여태 겁이 나서 마주하지 못했던 나에게 용기를 주고싶다. 그동안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던, 그렇게 버텨냈던 상실을 마주하는 태도를 바꿔보려한다. 힘들겠지만 깊숙히 자리하고 있던 그 슬픔을 제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지금은 애도가 필요한 시간임을 인정해야겠다. 울어야겠다. 참았던 울음을 터뜨려야겠다.

“바다가재는 1년에 한 번씩 자신의 껍질을 벗습니다. 자신의 몸이 노출되어 위험할 수 있음에도 과감히 껍질을 벗어버립니다. 껍질을 상실해야만 재생산이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내 상처도 때가 되면 떠나보내야 합니다. 미련 때문에, 상처 때문에, 분노 때문에 마음속에서 누군가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면 이제는 잘 떠나보내야 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나의 삶을 이어가는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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