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생각을 열어 주는 초등 인문학
정홍 지음 / 심야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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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이 공부머리를 이긴다!"

아이의 생각을 열어 주는 초등 인문학 | 심야책방

글. 정홍

 

큰 아이는 어릴때부터 책을 읽어주며 키웠다. 읽어달라는 만큼, 보고싶다고 할때마다, 힘에 부쳐도 늘 읽어줬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나이였어도 책만큼은 읽어줬었는데 그런 시간은 둘째가 생기면서 심한 입덧과 함께 사라졌다. 투정부리는 아이에게 읽을줄 아니 혼자 읽으라했고, 읽어달라고 할때마다 담에~ 를 반복했다. 아이는 한동안 책을 보지않고 열심히 다른 놀이에 빠져있었는데 결국엔 다시 책으로 돌아왔다. 6살 터울나는 둘째를 낳고 키우느라 전혀 봐주지 못했는데 고맙게도 혼자 책바다에 빠져 열심히 보고 또 보며 그렇게 지금까지 책만은 좋아해주고 있다. 딱 여기까지는 대견스럽고 이뻐 죽겠는데! 이녀석 그냥 다독만 한다. 한권이라도 제대로 읽었음 좋겠는 엄마 맘과는 달리 독서 후 모든 활동들은 패스한다. 그나마 같이 읽은 책들은 대화라도 하니 생각을 엿볼 수 있는데 도무지 다른 사고확장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더 늦어지면 대화하는 시간도 줄어들 13살!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줄 수 있을까?' 학습력보다 사고력을 키워주고 싶은 간절한 엄마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저자는 공부의 1순위를 인문학에 두고, 아이들 스스로 깊게 생각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3단계 생각 로드맵을 제시한다. 3단계 생각 로드맵은 교훈을 담은 글을 읽고,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가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쓰는것인데 이 3단계 과정이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생각의 크기가 가장 많이 확장 되는 초등시기에 인문학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짚어주며 생각을 열어주는 여러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 방법들이 구체적이고 재미있다.

4장에 걸쳐 지적 호기심, 감정 조절, 사회성, 자존감을 해결할 수 있는 교훈 가득한 책의 짧은 요약글을 각각 9편씩 소개하고 있는데 이미 알고 있는 우화, 동화들과 쉬운 신화, 탈무드를 실어서 재미있었다. 저자가 준비해준대로 읽고 말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쓰기만 하면된다. 이 모든것이 책 한권에 전부 수록되어 있고, '어떻게'에서 막히는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어렵게 생각했던 인문학을 아이와 대화하며 풀어갈 수 있었다. 읽고, 말하고, 쓰면서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이 책을 만난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알고있는 내용의 글을 읽었는데 어쩜 대화방법이 이리 다를까? 나는 이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을 왜 못했을까? 싶었다. 글이 끝나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주고 대화를 실제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대사를 제시한다. 그리고 생각을 키울수 있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계속 던진다. 그런 질문을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사고가 확장되어있는것을 느낄수 있다. '생각정원 가꾸기'챕터에 적어 놓는 글들이 제법 정리가 되어있고 일목요연하니 말이다.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제시된 < 인문학 대화법 Tip>은 완전 최고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대화법과 예시가 한 가득이다. 부모와 아이가 한 책을 읽고 여러 소재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는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게 즐겁다. 이제 생각거리가 많은 어렵고 철학적인 내용이 나오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의 '생각하는 힘'도 같이 길러지니 일석이조!

대화팁을 예로 들자면, 하나의 질문으로 생각이 멈출 때까지 상상해보기,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생각해보기, 줄거리보다 중요한 감동적인 장면 이야기 하기, 몰입을 위한 '왜냐하면'게임 해보기 등등...아이와 사고력을 키워줄수 있는 다양한 팁들이 수북해서 들춰보고 배우기에 그만이다. 6년 초등 생활을 잘할 수 있는 힘은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고 한다. 부모가 할 일은 아이와 함께 좋은 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 아이의 단단한 내면을 위해서 먼저 부모가 이 책을 읽고 좋은 대화의 팁들을 숙지하면 좋겠다. 아이의 폭풍 질문에 말문이 막혀 대화가 끊기게 될 일은 없을테니.. 책읽는 것만 좋아하고 독후활동이 거의 없었던 큰 아이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며 말과 글을 되찾아줄 고마운 책 한권을 제대로 만난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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