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순간은 길다."
시시한 하루 시같은 순간 | SISO
글/사진. 박종민
내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면 한동안 디카붐이 불어
누구랄것도 없이 사진찍는 재미에 열을 올렸었다.
추억을 찍고 지우기 쉬웠던 그시절의 디카는 완전 신세계 그자체였다.
필카에서 디카로 넘어가는 세대! 핸드폰 구린 화질로는 만족한 사진을 얻을수 없었던 세대!
딱 그 세대에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ㅋㅋㅋ
아르바이트비를 몽땅 털어 어렵게 장만한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감성사진을 찍기위해 발품팔고, 고생하는게 즐거웠던적이 있었다.
그당시 DSLR 똑딱이 카메라를 구입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던 선배 덕에
접사, 화각, 광각, ISO등 카메라 용어를 실전으로 배우며 출사를 다닐수 있었다.
선망하던 DSLR 카메라를 손에 넣은 순간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을정도다.
지금에야 워낙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좋아져서
그무거운 똑딱이 카메라가 뭐가 필요하겠냐마는
그때는 그 카메라 하나면 세상부러울것이 없었다.
요즘도 중요한 순간에는 찾게되는 카메라 바디와 렌즈가 있다.
카메라가 전하는 느낌과 특유의 분위기는 핸드폰카메라는 흉내낼수가 없기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디카시' , 디지털카메라와 시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문학을 소개했다.
제 4회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그는
일상의 소소한 장면에 의미를 더한 글을 함께 담아 시가 되는 순간들을 선물한다.
책을 넘길때마다 그 시절의 추억들이 몽글몽글 떠올라서 묘한 감정이 올라왔다.
사진이란게 에정을 담아 찍지않으면 단번에 표가 나기때문에 진심을 다해 찍어야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눈을 갖다대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특별해진다.
그러니 아무리 무료하고 시시한 하루의 어떤 순간이라 하더라도
사진으로 담는순간 그것은 더이상 무료하지도 시시하지도 않게된다.
사진을 찍는것만으로도 달라지는데 그 사진에 의미까지 부여하면
더할나위없는 일상 작품일 수 밖에..
위트 있는 짧은 글과 사진의 조합.
사진을 보고 글을 읽으면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길지않게 눌러담은 글이 주는 여운이 참 좋다.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은 더 좋다.
사진 한장과 짧은 글이 전부지만 오래오래 바라본다.
사진속에 담긴 모든것을 찬찬히 보게된다.
글이 의미하는 재미와 감동을 여러번 되새겨본다.
또 어떨땐 반전가득한 글덕분에 키득키득 웃음도 나온다.
오랜만에 그냥 좋다:D
하루가 시시하다고 생각이 들때
나와 같은 하루의 평범함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 저자의
시같은 순간을 만나보길 권한다.
시시한 모든것이 특별하게 보일테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