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행히 부부입니다 - 너무 밉지도 좋지도 않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명로진 지음 / 아침의정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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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밉지도 좋지도 않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도 다행히 부부입니다 | 아침의 정원

글. 명로진

배우로만 알고 있었던 저자의 이력에 새삼 놀랐다.

그는 이미 50여권의 책을 쓴 작가였고, 고전을 알리는 고전 전달자였다.

그런 그가 상처받고 아픈 부부들에게 위로를 건네기 위해 책을 썼다.

개인인터뷰와 집단상담을 하며 모은 이야기를 이 책에 사례들로 풀어냈는데

다양한 커플들의 실제 사례들이라 몰입도가 높았다.

새해 첫 날, 남편과 더 잘지내고 싶은 막연한 마음으로 펼친 책이 술술 읽힌다.

이해를 돕기 위해 소개된 책의 구절들과, 영화나 드라마 내용이 찰떡이었고,

자신의 경험과 지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사례자들의 인터뷰 내용들이

주제와 잘 어우러져 상황이 눈에 그려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행복한 부부가 아니라 불행한 부부를 위해 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그들의 불완전한 생활을 벌충하고, 상처받고 아파하는 커플들을 위로하고 싶다고했다.

아닌게 아니라 글을 읽는동안 확실히 위로받고 이해받는 기분이 들었다.

글 중간중간에 자신의 속마음을 빨간색 줄글로 덧붙였는데 그게 또 너무 핵사이다라

속이 뻥, 웃음이 빵 터지기도 했다.

15년 나의 결혼생활을 돌이켜보면 특별할것도 애틋할것도 없는

그냥 평범하고 소소한 하루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니 스펙타클한 재미는 없었다.ㅡㅡ;;

첫째 출산과 동시에 경력단절녀가 됐고, 육아와 살림에 에너지를 쏟아붓다보니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건 당연지사였다.

그러한데 남편과의 관계를 돌아볼 여력은 하물며 있을턱이..

그래도 ' 싸우지 말고, 애먹이지 말고 살자' 다짐을 하며 그냥저냥 지내다가

남편의 다정한 한마디에 '아~ 이 사람이 내편이지' 힘을 얻기도 했다.

그럴땐 나도 반찬갯수를 늘려가며 좋은 아내 코스프레를 하기도..ㅎㅎ

그냥저냥 15년을 지내다보니

"너무 밉지도 좋지도 않으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저자의 말을

100%는 아니어도 제법 알것 같았다. 벌써 이럼 안되는건가?ㅎㅎ

지금 집착과 포기 사이에서 외줄을 타는 부부들에게 조곤조곤 위로를 건네는 저자.

너무 잘~ 너무 시원하게 긁어줘서 몇번을 "내 말이~~!!"를 외쳤나 모르겠다.

내맘을 대변해주고 어루만져주니 이것만한 위로가 또 있을까싶다.

뿐만 아니라 어찌보면 조금은 어렵고 조심스러운 부분까지(폭력, 폭언, 성생활)

속시원히 짚어준 저자 덕분에 심도깊은 <부부의 세계>를 들여다 본 기분이다.

참! 마지막에 덧붙인 <명 석사가 제안하는 부부 십계명>은

올한해 남편과 내가 좀더 성숙한 부부가 되기 위한 리스트로 삼고

상대방을 위해 찬찬히 읽고 되새겨야 겠다고 다짐했다.

왠지 모를 헛헛한 마음에 사로잡힌 부부들이 읽어보길 권한다.

분명 살짝 웃음이 날테니...

"같이 있으면 괴롭고 혼자 있으면 외롭다.

때때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 속을 뒤집어 놓지만

그래도 돌아서면 오롯이 떠오르는 오래전 어떤 웃음 때문에

나는 그녀를 용인하고 그녀는 나를 용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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