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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빨강머리 앤 : 초록지붕 집 이야기 (오디오북) ㅣ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엄진현 옮김, 이지혜 읽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빨강머리 앤 :초록지붕 집 이야기 (오디오북)
/ 커뮤니케이션북스
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읽음. 이지혜
누구나 어린시절 선망의 대상이 되곤했던 만화주인공이 있을것이다.
유독,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나는 이른 저녁시간과 일요일 오전에 청취할 수 있는
만화시간을 놓치지 않고 챙겨봤었던것 기억이있다.
태양소년 에스테반, 요술공주 밍키, 모래요정 바람돌이, 천사소녀 새롬이를 넘어서
요술소녀, 달려라 하니, 영심이까지 열심히도 봤었다ㅋㅋ
그중.. 단연 으뜸인 주인공은 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이다.
어쩜 그리고 멋지고 황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지~
그녀와 초록지붕 집 사람들이 혈연을 넘어 가족으로 똘똘 뭉쳐가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린적도 여럿있었다. 그리고 지울수 없는 나래이션 성우의 목소리..
아직도 귀에 선한듯하다..^^
빨강머리 앤 : 초록지붕 집 이야기


그런 나의 앤이 오디오북으로 돌아왔다.
원작을 오디오북에 어울리게 다시 번역하였고, 배우 이지혜가 13시간에 걸쳐 낭독했다.
와우~~ 날로 책이 발전하고 있다. 가끔 내가 늙어 글을 읽을수 없을만큼 기력이 다해질때
낭독해주는, 대신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렇게 오디오북이 하나 둘 생겨나게 된다면 걱정은 넣어둬도 될듯하다.^^
더 반가운것은 앞으로 7권의 시리즈가 더 출간될거라는 소식!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명작을 귀로 호강하며 듣고,
눈으로 감사하며 쫓아 읽을수 있게 된것이 넘나 감격스러웠다.
앤의 일대기를 디테일하게 펼쳐놓은듯한 이야기에 감동이 밀려온것은 말할것도 없다.
1권은 앤이 초록지붕 집에 처음오게된 11살때부터 16살때 벌어지는 일들로 채워졌다.
38장의 챕터로 구성되어있고, 각 챕터에 딱 맞는 짧막한 제목들이 극같은 효과를 더했다.
그리고 첨부 된 몽고메리의 일기에서 앤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책은 에이번리에 사는 레이철 린드 부인의 집을
드론으로 보고있는 듯한 시선으로 주위 풍경을 돌아,
에이번리의 소식통 린드 부인과 매슈, 마릴라의 대화가 이어지고
고아 남자아이가 입양될거라는 소식을 전하며 시작한다.
매슈의 일손을 거들 남자아이를 원했는데
초록지붕 집에 도착한 아이는 깡마른 빨강머리의 여자아이였다.
어릴때도 그랬지만 마릴라가 결심을 굳히고 앤을 받아들일때까지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감정이입 제대로 되는 상황묘사..

에이번리에서 생활하게 된 앤셜리.
그녀는 회색같은 에이번리 사람들을 칼라풀하게 만들어주는 존재인것 같았다.
어찌 이 해맑고 순수한 수다쟁이 소녀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책으로 읽어도 금새 책장이 넘어가지만 생동감있는 이지혜 배우님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앞으로 이어질 뒷 이야기가 몇배는 더 기다려졌다.
한권의 책으로 우리집 식구 네명이서 같은시간에 모두함께 독서한 느낌.
남자아이인 큰아이가 눈을 떼구르 굴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듣고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울 아들~ 앤 셜리에게 반한거야? ㅋ
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
어릴때 만화로 기다린 앤도, 책으로, 오디오북으로 다시 만난 앤도
변함없이 여전히 씩씩하고 사랑스럽다.
오디오 북으로는 그녀와 마주보고 재잘재잘 수다떠는 느낌이 조금 더 보태진듯했다.
이 사랑스런 내 추억속의 친구를 내가 낳은 아이들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유한 느낌이 들어 왠지 뭉클해졌다.
"세상에 알아내야 할 게 많은거 참 멋진 일 아닌가요?
그래서 살아 있다는 것이 참 즐겁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세상은 참 재미있는 곳이에요.
우리가 세상일을 전부 다 알고 있다면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겠죠. 안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