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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낸 시간이 살아갈 희망이다 - 힘들고 아픈 나를 위한 상처회복 에세이
박민근 지음 / 생각속의집 / 2018년 9월
평점 :

힘들고 아픈 나를 위한 상처회복 에세이
살아낸 시간이 살아갈 희망이다 / 생각속의집
글. 박민근
상처의 시간에서 희망의 시간으로
그 치유의 순간들에 대한 가슴 벅찬 고백들
"어떤 상처라도 존중받아야 한다!"
표지에 물방울인지, 땀방울인지, 눈물방울인지 모를 파란 수채화 방울들.
제목과 연관지어 바라보니 단순한 표지가 어쩐지 슬퍼보인다.
바쁘게 생활하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가도
나도 모르게가끔씩 우울해질때가 있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꽁꽁 숨겨뒀던 슬픔들이 밀려온다.
숨겨두기만 하고 어루만져 치료하지 않았기에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고 짓물러 있는, 상처를 가진 슬픔들이다.
독서치료사인 저자는 "우리에게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고 말한다.
저자 역시 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독서치료사가 되기까지 자신의 상처와 마주해야했다.
과연 이 책을 읽는동안 내 상처도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시기 적절할때 만나게 된 소중한 책 한권. 한글자도 놓치지 않고 꾹꾹 눌러읽었다.
살아낸 시간이 살아갈 희망이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 자신의 상실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과
자신의 치유과정으로 다른이의 아픔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소명을 이야기한다.
책이 있다면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저자.
그는 국문학도였다. 1991년 연세대 국문과에 입학하며
스승이자, 소울메이트였던 마광수를 처음 만나게 된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던 그가 마광수 앞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꺼내보였다.
스승의 따뜻한 조언은 그에게 위안이고 치유였다.
그런 그의 소중한 치유자인 마광수에게 '즐거운 사라'의 외설파문으로
시련이 찾아왔고, 순식간에 무너졌다.
스승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했던 저자 역시 극심한 편견과 집단 따돌림에 부딪혀
스승만큼이나 아픈 시련을 겪게 된다.
사람과 세상에 환멸을 느낀 두 사람은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채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저자는 고향으로 내려와 시골에서의 삶을 살며
상처받은 자신을 흙과 책, 사랑으로 이겨냈다고 한다. 그 시간이 10년이 걸렸다.
생명같은 문학을 포기하고 시골로 돌아와서도 한동안 힘들어하며 고통과 치유의 나날이 반복이었다고 한다.
그에게 늘 따라다니던 마광수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 맘이 어떨지 이해가 되었다.
힘들때 옆에있어준 사람들과 자연 그리고 책으로 그 지옥같던 시간을 견디고 치유받은 저자.
그가 만난 책 <비블리오테리피>는 그에게 운명이었고, 확실한 터닝포인트였다.
그리고 독서치료사로서의 희망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내가 참고 견디며 살아낸 시간이 누군가에게 살아갈 희망이라면
나의 아픔을 꺼내보여도 전혀 후회하거나 부끄럽지는 않을것이다.
상처치유 방법으로 그가 매개체로 선택한 책.
나 역시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일단 책을 꺼내본다.
그 상황에 맞는 주제의 책을 꺼내 볼때도 있지만 그냥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책들을 본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그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다.
내 마음먹기에 따라 조울의 정도가 달라지는데
그때 확실히 한권의 책이 도움이 되니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내면 깊은 곳의 상처는 늘 건들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쳤었다.
치유가 가능한걸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완벽하게 용기를 얻었다.
그가 조근조근 이야기 해준 사례들을 읽으며
나만큼,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독서치료로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확인했다.
그런 치유의 과정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도움이 됐다.
'나의 상처는 다른 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중한 경험으로 쓰일 것이다.
나의 치유는 다른 이를 일으켜 줄 소중한 쓰일것이다'
지옥같은 시간은 지나간다.
힘든 하루를 이겨낸 모든 이들에게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으니 힘을 내라고
치유의 메세지를 전해주는 책이다.
지금 곁에 책이 있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