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고금란 지음 / 호밀밭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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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맨땅에 헤딩하기 / 호밀밭

글. 고금란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녀의 삶이

'맨땅에 헤딩하기' 처럼 아무것도 갖춰진것 없는 세상에서 

하나씩 배우고, 또 이뤄내며 다져진 날들의 모음이었을듯 하다.

그녀 뿐이겠는가? 그녀의 말처럼 정답없는 길에 선 모든 이가

그런 마음으로 각자의 세상을 대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설가 고금란의 두번째 산문집, <맨땅에 헤딩하기>

그녀가 겪고 느끼고 깨달은 인생의 이야기가 가득한,

담담하면서도 연륜이 느껴지는 그녀의 목소리가 느껴지는 책이다.


맨땅에 헤딩하기

 

 

책은 4챕터로 나누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고등골 편지

내 자유의 크기

사람, 사람들

어느 갠 날의 기억


그녀가 집을 짓고 산 고등골에서의 생활이야기,

고통과 갈등을 이겨낸 그녀의 시골이야기, 그녀의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조금 숨통이 트인 그녀의 인생 이야기가

챕터별로 소개되는데 그녀의 강단있는 글에 순식간에 매료되었다.

맨땅에 헤딩하듯 호기롭게 시작한 시골살이에서 배운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이

그녀의 글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인도여행에서 배운 지혜도 보태서 말이다.

모든 고통은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깨달음이 그녀로 하여금

다시 시골생활을 감행하게 했고, 자연속에서 사람속에서 여유롭고, 따뜻한 행복을 만끽하게된다.

 

"사람은 어둡고 힘든 시절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내면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능력이 개발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고등골 마당은

내 속에 잠재되어 있던 음악성을 아낌없이 드러나게 만들어준 큰 멍석이었습니다."

 

된장을 담그며, 김장을 하며, 쌀밥을 지으며, 오카리나를 불면서.. 그렇게 느끼는 소소한 행복.

그녀가 걸어온 인생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는것에 큰 힘을 얻었다.

 

아무것도 갖춰진것 없는 인생에 고통과 인내로 쌓아올린 경험과 연륜 보태고 돌아보면

그것이 내 인생의 스펙이 되어 있을 그 날을 위해 오늘도 용기를 내어본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나는 게으름을 피워도 표가 나지 않는 겨울을 좋아하지만

봄이 기다려지는 마음 또한 말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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