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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육아 - 기준을 세우고 한 발 물러나 바라보는
이현정 지음 / 지식너머 / 2018년 8월
평점 :

기준을 세우고 한 발 물러나 바라보는
기다림 육아 / 지식너머
글. 이현정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많은 육아서들을 읽은것 같다.
물론, 많이 읽었다고 육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것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어찌해야하는지 안다고 절대 육아고수가 되는것도 아니다.
시간이 갈수록 머리가 자라는 아이들과 지지고 볶을때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한가득이다.
읽는다고, 안다고 눈에 보이게 특별히 바뀌는것도 없는데 왜 그리 열심히냐고 묻는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투성이인 엄마사람 자리에서 밀리지 않기 위함이고,
읽는 순간만큼이라도 배우고 반성하기 위함이고,
외롭고 지지부진한 육아의 길에 나와같이 걷고 있는 동지를 만나기 위함이다.
기다림 육아

누적 방문수 300만, 네이버 육아 파워블로거 '알프스하이디'님이 저자이다.
이미 육아맘들 사이에선 너무나 유명한 블로그 포스트 <엄마를 위한 알림장>.
공감가는 육아멘토링은 물론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게된 육아 노하우를 가감없이
공유하고 있으니 나같은 육아 블로거들에겐 이미 너무나 든든한 조력자이다.
그런 그녀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기다림 육아'
'부모의 기다림은 아이의 집중력으로 이어진다'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기다림 육아'를 실천 중인 그녀의 이야기를 엿볼수 있는것에 큰 의미가 있다.
옆에두고 내가 설레발 칠때 언제든 꺼내 읽어볼 수 있는 그런책인듯..
저자가 책 뒷편에 슬로건으로 내건 문장이 책 내용을 제대로 요약한듯 하다.
"평생 아이를 따라다니며 챙겨줄 것인가,
스스로를 챙기는 힘을 길러줄 것인가는
'부모의 기다림'에서 판가름 난다!"
책은 아이들의 연령에 맞게, 부모가 먼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주고
아이가 해내도록 기다려주는 육아법을 소개한다.
4살, 10살 아들들이 한창 자기 주장이 강할때라 둘을 다른 방법으로
기다려주고 응원해줘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진득히 기다려 주고, 지켜봐주고,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하는데
알면서도 위험해 보이거나, 답답해 보이면 잔소리를 하게되고
그 일을 내 손이 먼저 하고 있다.ㅡㅡ 반성해야함..

저자는 좋은 엄마의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하게 하며,
좋은 엄마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아이에게 제일은 엄마인 나 자신임을 잊지말라고 당부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읽어보고, 또 마음을 다 잡게했던
Part 3. 엄마는 매일이 시행착오 중입니다(엄마의 나쁜 습관)과
Part 4. 기다림 육아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기).
실제로 엄마들이 많이 하는 실수로 나의 나쁜 습관들을 돌아보게 됐고,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며 내 아이를 온전히 믿는 법도 배우게 됐다.
저자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은 육아 이야기들을 해줘서 더 구체적으로 다가 왔던것 같다.
그중 3장에서 '입술 30초, 가슴 30년' 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확 꽂혔다.
내가 하는 말이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빠릿빠릿하지 못한 큰아들의 굼뜨는 행동에 나도 모르게 잔소리 융단폭격을 해대고 나면
아이도 나도 둘다 지쳐서 그 상황을 후회하곤 했다.
부모의 말은 잠깐이지만, 아이에게는 평생 갈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는데
'내가 지금 이 아이에게 무슨 못씁짓을 하고 있는건가?' 한동안 반성하게 됐다.
화에 못이겨 내뱉았던 모든 말들이 사실은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아니었으니..
단락이 끝날때마다 정리해주는 키포인트 부분 너무 좋았다~


중간중간 키포인트와 저자가 읽은 육아서에서 발췌한 구절들이
모두 가슴에 와닿았고 공감이 갔다.
또, 아이를 완전히 믿는다는것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볼수 있게 됐다.
믿는만큼 자란다는 아이들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울타리가 되어줘야 하는 부모자리.
다해주는 부모가 아니라 다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모가 되어야할것이다.
조금 떨어져 지켜보면 너무나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 내 아이가 보이는데
그동안 너무 가까이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며
내 아이를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로 만들고 있었던건 아닌가 생각해봤다.
작은것 하나도 스스로 할수 없어 매번 허락받고 해야하는 아이로 크는건 상상만 해도 싫다.
우리아이가 제대로 멋진 성인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자. 그리고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한 발 물러나 바라봐주자.
그리고 내아이를 위해 따뜻한 미소를 창착하고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자.
저자의 따뜻한 조언들이 그동안 알면서도 자꾸 실수하고 있던 나를 돌아보게 했다.
역시 내공이 대단하다. 엄지척!
마지막 파트로 엄마들의 마음까지 다독여준다. 완전 감동^^

느리게, 천천히, 지금에 감사하며
그렇게 아이와 함께 한뼘 더 자랄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기다림 육아'를 정독하고 , 정말 작가가 말한대로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사실 나는 완벽한 엄마가 아닌데 완벽하려 하다보니 아이도 나도 서로 힘들었던거다.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기다보니 아이에겐 그만큼의 자유가 보상되었고
스스로 뭔가 하는 시간이 늘었다. 정말 윈윈이라는게 가능한 육아법인듯..
쉽지 않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실현가능한
마법같은 육아노하우가 가득한 실용적인 육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