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군인 아빠의 유쾌한 육아 이야기
손정환 지음 / 라온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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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휴직해도 괜찮아 / 라온북

글. 손정환


어느순간 대세로 떠오른 아빠 효과, 아빠 육아!

집안 일은 엄마가, 바깥일은 아빠가 라는 과거 통념이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무너졌다. 

바깥일도 함께하니 집안일도, 육아도 함께해야한다는 가치관과 함께

양성평등이 자리잡기 시작하는 단계일듯..

그래도 아직은 슈퍼맨 보다는 슈퍼우먼이 더 많은 실정.


여기 '군인'이라는 보수적인 직업을 가진 저자가

과감하게 직장에 육아휴직서를 내고,

세 아이를 돌보며 겪은 좌충우돌 육아기를 글로 썼다.

아직은 자리가 잡히지 않아, 이리저리 눈치보이는 아빠 육아휴직..

갑자기 10년전 출산과 육아를 위해 눈치보며 육아휴직서를 냈던 내가 떠올랐다.

그땐 막 시작단계였기에 당당하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회사가 드물었다. 

작은회사에 다니고 있던 나는 우리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쓴 1호였다.

하지만 다시 직장에 복귀하진 못했다.

지금은 엄마들의 육아휴직이 다방면에서 장려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졌으니

조만간 아빠들의 육아휴직도 자연스레 받아들여질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



아빠, 육아휴직해도 괜찮아

 

아직 참 생소한 단어 아빠 육아휴직.

맞벌이 하는 가정이 늘어났으니 엄마도 아빠도 번갈아가며 아이들을 돌보는것이

당연할 법도 한데, 아직 우리사회는 양육의 자리를 엄마들에게 더 많이 내주고 있는것 같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남자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으나,

말그대로 장려로 그칠뿐 의무가 아니니 현실적으론 눈치보는것은 당연한 일인듯..


현재 공군으로 재직중인 저자는 소속 부대에서 최초로 육아휴직을 1년간 사용한 아빠이다.

저자는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과정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육아휴직을 통해 잃어버렸던 아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고민하고 있는 아빠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썼다고 하는 저자.


남편으로 변화해야 한다는것은 알겠지만, 변화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떠올라

망설여지는 그들에게 저자는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얘기한다.

요즘 사회와 가족은 돈 버는 아빠가 아니라 가족의 중요 일원으로서의 아빠를 요구하고 있으니

조금은 쉬어가며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시간을 가져보라고..

육아휴직이 최선책은 아니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수 있는 그 시간은 최고 값질것이라고..

용기를 내라고 응원한다.


1장에서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변화와 달라지는 사회현상들로 인해

남성, 남편, 아빠들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점점 사라져가는 아빠의 자리를 위해 노력해야함을 알려준다.


2장에서는 인구의 도시 집중, 핵가족 중심, 여성의 경제적 활동 등으로 저출산 현상이 도래된 지금.

 앞서 같은 고민과 고충을 겪은 북유럽 국가들의 지혜로운 해결책을 소개한다.

그 예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스웨덴의 복지정책을 제시했는데

요즘 우리가 주목하는 경력단졀녀 문제, 7세 이하 육아수당, 남녀 임금 차별,

국립 어린이집 확충, 부모 육아휴직 장려등이 스웨덴에서는

이미 70~80년 전에 시행된 정책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그럼 앞으로 70~80년이 걸린다는 말일까?ㅜㅜ

이제 첫걸음을 뗀 한국 아빠들의 육아휴직에 '라떼파파'의 탄생배경은 좋은 예가 될듯했다.

그리고 아빠 육아의 장점들을 소개하며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독려하고 있다.


그리고 3장. 육아휴직 준비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소개한다.

현명하게 육아휴직 신청하는 법, 반토막 나는 소득으로 1년을 대비하는 법,

부부가 함께 준비해야 할 것들, 아빠 육아휴직 혜택등..

처음 준비하는 아빠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꿀팁들을 알려주고 있어 아주아주 그뤠잇~!


4장에서는 세 아이를 키우며 겪은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이야기한다.

실로 아빠의 육아는 엄마의 육아와는 차이가 있었다.

 아빠의 육아참여가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준다는것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줄어든 급여로 살림을 꾸려가는법,

아빠도 걸리는 육아우울증 대처법등..

알찬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어 읽는 내내 밑줄긋게 됐다.


5장은 육아휴직을 끝내고 직장에 복귀했을때의 이야기를 다룬다.

육아와 살림을 맡아해봤던 경험으로 그동안의 아내 자리를 확실히 느껴본 저자는

맞벌이 가정에서의 가사와 육아의 분담은 어떤 형태로든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다시 주말부부, 주말 아빠로 살아가고 있지만

육아 휴직기간 동안 자신이 만들어낸 가족내의 위치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확고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직장 생활 역시 변화가 생겼다고 하는데,

우선순위를 가족으로 두고, 주말을 확보하기 위해

주중은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한다.


나와 세상을 바꾸는 군인 아빠의 유쾌한 육아 이야기.


해결해야 할 사회적인 문제라든지, 생활적인 문제를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멀겠지만 그래도 첫발을 내딛은 우리나라의 아빠들에게

<아빠, 육아휴직해도 괜찮아>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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