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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의 징검다리 ㅣ 아이들판 창작동화 6
임나라 지음, 노영주 그림 / 아이들판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남이의 징검다리 / 아이들판
글. 임나라, 그림. 노영주
남이의 징검다리

남이는 행상을 하는 엄마와 함께 추운겨울을 나기위해
이웃마을 어른신 댁에 가게된다.
남이가 추위를 피하기위해 아궁이에 불을 피우다
유일한 거처였던 오두막을 불태웠기 때문이다.
행상으로 알게 된 어르신댁으로 가던중
남이는 개울의 징검다리를 건너다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게되고
열감기로 앓아 눕게된다. 하루만 묵기로 했던 모녀는 행상을 가야했던
엄마만 떠나고 남이만 남게된다.
모녀의 떠도는 사정을 알고 어르신댁 할머니와 아주머니께서
남이를 돌봐주시기로 하신거다.
사정이 나아지면 데려가기로 약속을 하고
엄마와 헤어진 남이는 어르신댁에서 당분간 지내게 된다.
요즘 연민때문에 모르는 사람을 재워주고, 먹여주며
선의를 베푸는 일이 가능할리 없는데 그시절 그때는 사람이 사람을 빋고 베푸는게
가능했던것 같다. 남이는 개울물이 흐르고, 예쁜꽃들이 흐드러진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마을에서 마을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하게 생활한다.
글도 배우고, 집 짓는법도 배우며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그 시대는 유신정권으로 나라가 어지러울때였다.
어르신댁 아저씨도 데모에 가담한 학생들에게 뒷돈을 대준다는 이유로
경찰서를 오가게되고 병마도 깊어진다.
아저씨와 그런 아저씨를 지켜보던 할머니도 병세가 깊어지고
어르신댁도 집안형편이 흉해져 더이상 남이를 돌볼수 없게 됐다.
그러던중 남이 엄마도 사고로 돌아가시게 되고
남이는 프랑스로 입양되어 가게된다.
세월이 흘러 남이는 건축가가되고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누며
집없고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준다.
그런 남이의 소식을 전해듣고 계셨던 어르신댁 아주머니께서는
늘 남이를 대견해하셨고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시면서
남이에게 진심을 다한 편지글을 남기셨다.
남이가 어릴적 자랐던 집을 남기면서 집이
어릴적 꿈을 이룰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남이에겐 집이란 존재가 즉별했을것 같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오두막을 불태웠기에 엄마와 함께 살 집을 짓고 싶어했고,
떠돌아 다니던 모녀를 품어준 어르신댁 어른들은 더없이 좋은 집이 되어 주었고,
그녀가 자란 마을은 커다란 울타리가 되어주었으니 말이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봄바람같은 기운이 밀려와 평화로웠다.
남이의 개인사는 세상 슬펐지만
맘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이웃들이 있었기에
남이가 훌륭하게 자라 꿈을 이룰수 있게 된것이 꼭 내 일인냥 반갑고 기뻤다.
지금은 이웃의 정을 느끼기엔 부족한 공동체가 형성되어있고,
옆집 이웃의 이름도 모르고 살고 있으니 정이란 단어를 떠올리기 힘들지만
내 어릴적 동네 이웃들을 떠올리면 남이의 어릴적 모습이 새삼 떠올라
그때 그시절의 따뜻함이 찾아오는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