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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ㅣ 꿈터 어린이 22
박현숙 지음, 장정오 그림 / 꿈터 / 2018년 7월
평점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 꿈터
글. 박현숙, 그림. 장정오
엄마가 하는 말 = 잔소리
요즘 폭풍성장 중인 우리집 큰 아들은 내 말은 무조건 잔소리로 치부한다.
폭탄같은 아들의 행동 하나에 평화가 전쟁으로 갈리고 있는 요즘
내 잔소리가 좀처럼 마를 날이 없는것 같다.
'아들~~ 엄마도 제발~~ 니가 좀 알아서 하면 좋겠다~
했던 말 또하면 내 입도 많이 아프거든!
진빠지는건 나도 마찬가지야~'
입이 댓발 나온 아들에게 내 속사정도 털어놓고 싶은 요즘.
아들에게 꼭 필요한 책 한권!
주인공 미도를 만나보길 바라며
쓰윽~ 책좋아하는 아들에게 밀어넣어줬네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

엄마, 아빠 그리고 외할머니가 큰이모와 이모부가 사시는 아프가니스탄에 가게 되고,
무려 15일동안 우리의 주인공 도미도를 돌봐주러 이모가 오지요~
이모로 말할것 같으면 꿈이 초등학교 선생님인 엘리트 대학생입니다.
하지만 게으르고, 지저분하고, 야식증후군까지 있는 외할머니의 골칫덩이이지요.
엄마는 미도를 위한 당부글도 잊지 않았네요.
1. 제시간에 자고 제시간에 일어나기
2. 준비물 챙기기
3. 숙제 꼭 하기 (일기 절대 빼먹지 말 것)
4. 매일 옷 갈아입고 양말 갈아 신기
5. 이모 말 잘 듣기.
((이걸 잘 지켜야 하루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냉장고 문에도 지켜야 할 일을 적어놓았지요.
1. 아침과 저녁 꼭 먹기
2. 반찬 골고루 먹기
(이걸 잘 지켜야 아프지 않고 힘이 난단다)
이모와의 동거 첫 날부터 이모는 미도 맘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배가 아파 밥도 먹지 않았고, TV를 보느라 제시간에 자지 않았지요.
엄마의 당부를 지키지 않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그런 날이 계속 반복됩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도
씻지 않아도, 준비물을 안챙겨가도
밥을 잘 챙겨먹지 않아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네요.

하지만 이미 미도는 엄마가 있었을때의 미도가 아닙니다.
그건 반 친구들이 제일 먼저 알아보지요.^^;;
미도를 돌봐주기로 한 이모는 자기자신도 못 돌보는 사람이고,
미도 역시 자유를 만끽하느라 엄마의 당부를 잊고 노력하지않습니다.
그럴수록 집도, 이모도, 미도도 엉망이 되어 갔지요.
그런던 어느날 밤 이모는 매운음식을 먹고 탈이나고
그런 이모를 돌보느라 미도는 늦잠을 자버렸지요.
지각을 하게 된 미도는 이모와 함께 학교를 가게되고
준비해 간 변명은 하지 못하고, 이모가 아파서 늦었다고 사실을 말합니다.
그동안 참 많이 이상했던 미도는 그날은 친구들에게 지지를 받지요.
그 날 이후 미도는 엄마가 오기전까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제대로 알게되지요.
엄마의 잔소리는 다름아닌 자신을 위한 것이었고, 사랑이란것도 알게됩니다.
우리아들도 엄마 잔소리가 사랑이라고 느끼는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요녀석 책을 읽곤 별 말을 않더니 자기도 엄마없이는 못살것 같다고...
잔소리를 해도 엄마가 옆에있어야 한다고..
미도 이모같은 어른은 좀 더 커야하는 어른이라고 말하네요.ㅋㅋㅋ
이 책을 읽고 엄마의 잔소리가 귀찮기는 하지만 자신을 위한
쓴소리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것 같아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