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은, 넌 그냥 여자야 튼튼한 나무 28
앨릭스 지노 지음, 김수현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내 말은 넌 그냥 여자야 / 씨드북

글. 앨릭스 지노


스톤월 북 어워드 문학상에 빛나는

 성 정체성에 관한 진솔하고 따뜻한 성장 동화.


형형색색의 아름다움 해파리 수족관을 구경하는 듯한 배경속에

두명의 여자아이가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평범한 표지인데 뭔가 비밀이 숨어있는듯한 제목이네요.

 

주인공 조지는 남자의 신체를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는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10세 아이입니다.

표지의 짧은 머리가 조지이고, 긴 머리가 조지의 베프 켈리지요.

시작하자마자 제목의 비밀이 풀렸지만

조지에게 감정이입이 되서 흥미롭게 읽게 됐어요.


조지에겐 비밀이 있답니다. 누구에게도 밝힌적은 없지만 조지는 사실 여자에요.

남자 몸을 하고 있으니 모두들 남자라고 말하지만

조지만은 자기가 여자라는 것을 알고있답니다.

조지는 스스로에게 '몰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소녀들이 좋아하는 '하이틴 잡지'도 보여주고,

정성스레 머리도 빗겨줍니다.

하지만 모두 몰래, 비밀스럽게 하는 일이지요.

하지만 언제가 엄마한테 얘기해서 도움을 받아야하는것을 알고있답니다.

성장발육이 왕성해지기전에 치료를 받아야

여자가 되는것에 한걸음 다가설수 있기때문이지요.


조지는 매년 봄 열리는 4학년 학생들의 [샬롯의 거미줄] 연극으로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거미 샬롯역은 여자만 맡을 수 있다는 담임 선생님의 말에

크게 좌절하고 말지요. 샬롯 외에 역할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 조지.

배역을 맡지않고 배역이 없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무대준비를 돕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를 만드나봅니다.

절친 캘리가 샬롯의 역할을 맡게 됐고, 아무 배역이 없던 조지는 캘리의 긴급제안에 기뻐합니다.

하루하루 우울해하는 조지를 위해 두번의 공연중 한번을 조지에게 양보하기로 한것이지요.

물론 반칙이고, 문제가 생길수도 있지만

오디션을 보기위해 몇날 몇일 모여 연습할때 조지의 샬롯 연기를 봐왔던 캘리였기에

자신보다 훨씬 더 잘해낼거란 믿음을 갖고 있었답니다.

그동안 조지는 엄마에게 숨겨놓고 보던 잡지책도 들키고,

자신의 비밀도 털어놓았지만 상심하는 엄마에게 더는 다른걸 기대하긴 어려웠지요.

캘리에게도 비밀을 털어놓았는데.. 몇일 어색한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캘리는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고민합니다.

그때 캘리와 조지의 대사가 가슴에 와닿는데요.

"만약 네가 여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럼  나도 네가 여자라고 생각해!"

다른 서술이 필요할까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데..

연극이 있는 날.. 조지와 캘리의 작전은 대성공을 이룹니다.

조지의 샬롯 연기는 모두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지요.

조지의 연기를 보고 캘리는 말합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게~

"너 완전 여자 같았어" , " 내 말은, 넌 그냔 여자야."

엄마도 큰 박수를 쳐주진 못했지만 분명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엄마는 조지를 불러놓고 여자라고 느끼는 아들을 이해해 보기로 약속합니다.

그리고 조지와 함께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도 받아보기로 하지요.

그리고.. 꿈만 같은 선물을 캘리에게 받게됩니다.

여자가 되는 하루!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의 꿈같은 하루!

 

책을 읽는 내내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때문인지 입꼬리가 올라가더라구요.

물론 어려운 상황을 잘 해쳐나간 조지가 대견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옆에서 항상 조지의 편이 되어준 캘리의 매력에 완전 빠졌습니다.

그리고 소설 [샬롯의 거미줄]..

저 역시 너무나 감동적이게 읽은 책인데 책속에 소개되니 반갑더라구요.

 조지가 몰리로 다시 태어나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준 샬롯!

샬롯과 돼지 윌버의 우정 못지 않게 조지와 캘리의 우정도 빛났습니다.

조지와 같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거나, 진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는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감동이 될 충분한 책인듯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조지의 주변인물들 같이 따뜻한 시선으로, 사랑스런 제스처로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친구가 되어줘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10살 아이에겐 다소 어려웠지만

천천히 읽고, 대화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던 내용인것 같아요.

아이 역시 많은 질문을 했던것 같은데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막혔던 적이 여럿 있었지만

새로운 주제로 아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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