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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저블 이펙트
김동준 지음 / 지식공간 / 2013년 12월
평점 :
두 손가락 쓰지 않고 머릿속에서 숫자 계산을 끝내는 사람이 나는 부러웠다.
똑똑해보이고, 셈에 밝은 것 같아서.
나는 두자리만 넘어서도 곱셈이 버거워서 결국 종이를 꺼내거나 요즘은 간단히 휴대폰의 계산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가끔은 머리를 써줘야 하는데.. 불안해 하면서.
그런데 종이에서 문제를 푸는 건 쓸모없는 일일까? 그렇지 않다.
특히 비저블을 통한 창의력을 키우는 데는 종이에 적는 것만한 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Visible은 단어 그대로 '눈에 보이는'이다.
눈에 보이도록 의견과 생각을 적어놓는 것만으로도 창의적인 일이 가능해진다는 말에 의아하지만
조건 하나를 마저 들어보면 그럴 듯 하다.
종이에 적되,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
구글은 일부러 사무실을 사람들이 자주 마주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스티브잡스는 창의를 '어떤 것들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또 유명한 디자이너인 로버트 패브리컨트는 창의가 우리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언젠가 런닝맨에서 보았던 사무실의 풍경과는 다르다.
꼭 도서관을 보는 듯 머리 높이만한 칸막이가 빽빽히 늘어져있었는데, 이런 환경에서 분업은 이루어질 지 몰라도
창의적인 공간은 될 수 없다는 거다.

그리고 이 표를 보는 순간 책의 의도를 완벽히 공감할 수 있었다.
복잡한 문제일 수록 머릿속에서만 떠올리려고 하면 똑같은 생각들만 둥둥 떠다니고 결국 문제 해결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차근히 쓰고, 보면서 생각하면 오히려 복잡해보였던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다.
게다가 여러 사람이 쓴 걸 보고 있다면 더 여러가지 해결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각각의 개인이 알고 있는 정보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소통하지 못하는 기업에서의 제품 출시기를 읽으니 평소 '대체 이건 뭐지...' 싶었던 물건들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됐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그만큼 협업과 소통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람의 눈은 신체 중 가장 빠르다고 한다.
눈으로 읽어낸 즉시 머릿속에서는 손에 잡힐 듯도 하고, 다소 엉뚱할 수도 있는 생각이 한구석에 자리잡는다.
단순히 웃고 넘어가지 않고 비저블을 이용한다면 실현되리라 생각치 못했던 머릿속의 생각이 혁신을 이룰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