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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그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
나쓰가와 가오 지음, 고정아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8월
평점 :
제목을 읽고 '스마트한 그들'이란 어떤 사람을 일컫는 지 문득 궁금했던 책이다.
요새는 본래 단어의 뜻이 있어도 그 외의 뜻으로 더 많이 쓰일 때도 있는데 '스마트'란 단어도
쓰임새가 넓다 보니 그 사용이 조금 느슨해진 느낌이다.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스마트한 사람이란 내 것 챙기면서 똑똑하게 일하는 사람, 정도이다.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겉으론 티가 나지 않지만 아마존강에 비할 만큼 살벌하고 무서운 사회속에서
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지내기가.
그래서 느낌은 처세술과도 비슷하지만 능률적이고 똑똑하게 일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하고, 버렸던 일들을 해도 된다는 잠금을 해제시켜주는 능률을 위한 stop doing list들이 들어있다.
역시 가장 인상깊었던 건 1장. 스마트한 사람은 서두르지 않는다 - 시간 관리를 하지만 여전히 야근하는 이유
집이 멀어서 빨리 일을 끝내려고 남들보다 일찍 도착해서 일을 했던 적이 많아서
그 상황을 떠올리면서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이다.
급하게 마무리 지어야 할 일이 풀리지 않아서 다른 일은 하나도 못하지만
결국 그 일도 마음에 들게 마무리하지 못한 적도 많았는데,
그 사이에 내가 '허비'한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이 사실은 일의 효율을 높여주기도 한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한가지 일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모든 일에 관심을 두라는 부분은
「마이더스 터치」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했던 '모든 일이 중요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필요없어 보이고, 내키지 않는 일 속의 경험과 기회들이 어떤 일로 이어지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준기도 황금어장에서 그랬다. 배워두면 다 쓸 데가 있다고.
'이것만 하면 당신도 성공'을 외치는 책들의 홍수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가볍게 말해주고 있어서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이다. 읽으면 바로 공감과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인상깊었던 대부분은 실천해보겠지만 책 속 STOP DOING LIST들 중 '메모하지 마라'는 버릴 수 없다.
중요하지 않다고 쓸모없는 건 아니니까.
'남의 말을 듣지 말라'는 조항도 있으니 확신이 안서는 내게 영감을 주는 메모는 손에 꼭 쥐고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