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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 - 삶을 바꾼 열다섯 번의 위대한 만남
박종평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나에겐 없을 것 같던 서른이 금방 눈앞에 그려지듯, 마흔도 훌쩍 찾아오겠지.
불혹의 마흔이라지만 오히려 이 나이에 더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
금전적으로, 학업도 뒤늦게 부랴부랴 준비하고 있지만 마흔만은 천천히 마음먹고 준비하려던 차에 만난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
이순신,하면 떠오르는 건 내게 거북선 뿐이다.
역사에도, 이순신에도 문외한인 내게 이순신에 미쳐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들은 신기했고 흥미로웠다.
그 전에도 이순신에 대한 연구가 660건이나 된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이 책의 주제인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과 책에 대한 연구'를 할 생각을 햇다는 것 또한 의외로웠다.
제갈공명부터 악비까지 15명의 이순신 장군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은 인물들과의 준거점을 찾아내서 기록된 내용중에는
이순신 장군과 닮은 인물도 있고, 막역하게 지내면서 영향을 주고 받은 인물도 있었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
'반드시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리니'
장군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이순신 장군의 유행어에서 느낄 수 없는 이순신 장군의 면모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
...
아이들과 함께 나무를 깍아 활과 화살을 만들어 마을의 길거리에서 놀았다.
그러나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눈을 쏘려고 했기 때문에 어른들도 그를 두려워했다.
그래서 순신의 집 문 앞을 지나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커서는 활을 잘 쏘아 무과로 출세했다" 유성룡, 징비록
- 45쪽 중에서 -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흔들림 없을 것 같은 이순신 장군의 인생에도 여러 고뇌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셨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나라를 지키는 장군과 개개인으로서의 흔들림의 순간들 중 어느 것이 더 중하고 큰 일인지는 가늠할 수 없을 것 같다.
쉰이 넘은 나이에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언제나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았던
생각, 고민들을 읽으며 따르고 싶은 이상적인 지도자의 면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정말 최선을 다 했는지,
평소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고민해 봤는지.
이제 , 짧게 보고 동동거리기보다는 부지런히 끈기 있게 노력하는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