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
프레스턴 피시 지음, 강혜구.강예원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재밌게 보는 프로그램을 하나 꼽으라면 '푸른거탑'을 말할 정도로 재밌게 보고 있다.
라디오로 들었던 삼국지 이후로 숨도 못 쉬고 웃게 만드는 프로그램임과 동시에
군대물계의 논스톱이라고 칭하고 싶다.
웃기게 그려놔서 그렇지 막상 선임의 드래곤볼 놀이에 놀아나야 하는 후임이 된다면 대학 생활에 이어 '속았다..!'를 외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군대 생활은 다 그런 걸까... 싶은 생각을 하다가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를 읽게 되었다.
 
 
웨스트 포인트는 미국 육군사관학교로 세계 최고 인재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라고 한다.
군인이 아니라 '인재'라고 칭하는 걸 보면 보통 생각하는 군인 학교와는 달리 다방면으로 인재를 배출해내는 명문대 중 하나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실제로 2013년 포브스가 뽑은 10대 미국 명문 대학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쯤되면 이 학교의 교육의 커리큘럼이 궁금해진다. 뭔가 특별한 게 있어서 인재 최다 배출 학교라고 불리우는 걸까.
'웨스트포인트 생도의 일기'가 원제인 이 책은 저자의 학교 생활을 하며 얻을 수 있었던 리더쉽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첫장을 읽으며 내 남동생의 입대 모습이 그려졌다.
명성만큼 입학도 어려웠는데, 들어가자마자의 모습도 여 타 입학식과는 달랐다.
입학생들이 모두 학교 생활을 버텨내는 것이 아닌 만큼 학교와 군대가 더해진 웨스트포인트는 혹독해보였다.
어디나그렇듯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을 수록 생활이 쉬워보이지는 않았지만
여러 에피소드를 읽으며 '역시 사람 마음 먹기 나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빨래를 배달해야 하고,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검열받아야 하는 청소라고
불퉁거리며 언제 끝나는지만 기다리고 있는다면 더 길게 느껴지고 괴로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단순히 괴롭힘같은 일이더라도 배울 점과 그 의미를 알아차린다면
그만큼 리더쉽에 한발짝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역경을 이겨낸 상처 자국과 동시에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역경의 예방주사가 될 수도 있지만 
단순히 '괴롭다'로 끝낸다면 또 그런 일이 닥쳤을 때는 이겨내기 더 힘들지 않을까.
 
 
가장 좋았던 건 역시 타고난 게 아니라 노력한 사람이 달고 큰 열매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책의 표지이기도 한 웨스트포인트의 졸업식 전경 사진은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를 읽고 나면 이 모습이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단순히 겉멋에 깨방정이 아니라 모든 과정을 견디로 이루어낸 사람만이 힘껏 모자를 던질 수 있다.

그동안의 땀과 노력을 보상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힘들었던 기억을 함께 훌훌 털어버리는 느낌도 들어서 부럽고 보는 내 기분이 다 좋다!

저자의 모자를 가져간 소년이 모자를 오래도록 간직하며 결국에는 웨스트포인트로의 진학을 꿈꾼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을 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매 장마다의 에피소드와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특별해 질 것이다.
 
동생이 군대가기 전에 이 책을 만났다면 한 권 사서 함께 보내줬을 책이다.
억지로 가는 것과 지원해서 가는 게 똑같냐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세상에는 원해서 하는 일보다는 '해야만 하는 일'이 더 많아서 마음가짐을 일찍 다잡을 수록 좋다라는 말은 확실하게 할 수 있다.
 
' 동생에게,
거지같은 선임을 만나고, 작업이 너를 괴롭힐 지라도
신념이 흔들리지 않고 어떤 일에서든 배울 점을 찾아내서 네게 득이 되는 군대 생활이 될 수 있기를 '
 
 
 
 
한번은 친구에게 내 지갑에서 돈을 좀 꺼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내 지갑에는 꿈을 적은 쪽지가 들어 있었고, 지갑을 꺼낼 때마다 그 작은 목록을 보며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자극했다.
그 친구도 내 목표가 적힌 종이쪽지를 발견했다. 그러고는 그 종이를 펼쳐 읽더니 빈정댔다.
나는 그런 농담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마크 트웨인이 말하길 "당신의 꿈을 헐뜯는 사람을 멀리하라. 미련한 사람은 항상 그럴 것이다.
그러나 정말 위대한 인물은 당신도 훌륭해 질 수 있다는 느낌을 심어준다.." 라고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