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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은 전쟁이다 - 불황을 모르는 경영자의 전략노트
고야마 노보루 지음, 박현미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점점 먹고 살기가 팍팍해지는 것 같다.
구직도 어렵고, 내가 일하고 있는 자리도 위태로운 요즘이라 사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내게 신기하기만 하다.
쇼핑몰같은 경우도 하루에 수없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기는 반복되는 세상속에서 도전하는 대담함과 용기는 배우고 싶다.
사업이나 창업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여서 '경영은 전쟁이다'는 좀 어렵고 까마득해보였다.
날카롭고 냉철해보이는 만년필에 전쟁이라는 단어가 더해진 표지가 긴박한 느낌의 긴장을 준다.
그리고 책장을 펴자마자 색다르게 길지 않은 프롤로그까지 표지의 긴장이 그대로 이어져있다.
'지금 할 것인지, 아니면 평생 안 할 것인지'를 생각한 후 지금 하지 않는다면 평생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다는 고야마 노보루의 말이
우유부단하고 돌다리 백 번 두들기는 내 결단력에 일침을 놓는 것 같아서 굉장히 인상깊었다.
경영 / 인재육성 / 일 / 영업 / 사업의 마음가짐으로 나누어져 208개의 조언들로 이루어져있지만
하나의 마음가짐마다 한 단락정도의 내용이어서 한번에 읽지 않아도 되고, 접근하기 부담이 없다.
이 짧은 내용안에 진짜 도움이 될 만한게 있을까, 싶었지만 작지만 세심한 마음가짐들이었다.
16번째 마음가짐의 경우 사장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다.
말을 끝까지 듣다 보면 내가 몰랐던 정보로 이어지거나 그 대화로 또 다른 발상의 전환으로 이어질 때가 있어서
공감하며 읽었다.
이럴 수가 있나, 싶었던 23번째 마음가짐.
감정에 휘둘릴 수 있으니 일만 혼낸다는 이유가 있어 납득이 됐고, 신기했다.
편애라면 치가 떨리는 사람으로서 반가웠던 마음가짐.
일 잘해서 칭찬한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까?
오히려 그 칭찬을 받으려고 다들 열심히 일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굉장히 기발했던 마음가짐.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잔업은 나의 친구, 칼퇴근은 꿈같은 단어인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중에는 일 안하고 놀팽하는 사람의 일거리가 모두에게 돌아갔을 경우도 꽤 있을 것 같다.
이거야 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가 아닐까?
고객으로써 정말 크게 맞장구쳤던 마음가짐.
불매 기업들에는 이유가 다양하지만, 클레임에서의 대응이 너무 괘씸한 경우도 많다.
미안한 일을 했을 땐 진심어린 사과만큼 빠른 해결책이 없는데 '자, 됐냐?'식의 대응이 머리를 차게 만든다.
그래서 문의하고, 후에라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에는 다음에도 눈이 가게 된다.
고야마 노보루 사장은 그걸 알아챘고, 실천으로 이어져 마이더스의 손으로 향하게 한 것 같다.
한장씩 펼쳐 읽으며 공감도 많이 갔지만, 경영자로서 어쩔 수 없는 냉철함도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감사 카드에 얽힌 이야기에서 경영자가 아닌 고야마 노보루의 사람다움이 느껴졌다.
직급에 상관없이 무조건 써야 한다던 감사카드였지만,
나라가 들썩일 만큼 큰 행사에 통크게 경기를 보여주는 사장님이라면 나도 감사 카드를 썼을 것 같다.
나도 몇년 전부터 일부터 사용하면서 깨닫게 되었지만 '고맙다' '미안하다'라는 말은 쓸 수록 흔쾌히 나오고,
쉬운 사용법에 비해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처음에는 형식적으로 시작된 감사카드의 배경을 알고 있는 고야마 노보루 사장도 서른 장의 감사카드를 받고 기분이 꽤 좋았을 것 같다.
살면서 몇 안되는 사장님들을 만나보고, 귀로 듣기로 수십 번.
정말 좋은 사장님은 없었던 것 같다. 좋은 사람은 있었을 지 모르지만, 경영자로서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아서 '아...'라는 감탄사만 나오게 했다.
그분께 이 책을 선물로 드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다 보니 경영이란 것이 꼭 내 회사를 가진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한 집단안에서 경영자의 리더쉽을 닮은 사람이 있다면 가는 길이 훨씬 쉽고 빠를테니까.
또 그런 상사를 둔 아랫 사람들은 적어도 일 이외의 진상스러움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읽으며 이번 명절에 칼슘과 함께 상사에게 드리는 선물로 좋을 것 같은 「경영은 전쟁이다」,
잘되는 사람들의 이유를 느긋하게 익히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