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럭 : 행운은 왜 나만 비켜 가냐고 묻는 당신에게
존 크럼볼츠 & 앨 레빈 지음, 이수경 옮김 / 새움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행운이 우연이 아니라니!

올 해 들어서 가장 충격적인 소리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솔깃하다.

대체 꼬리를 잡을 수 없는 행운이 우연이 아니라는 말은 나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서.

 

그런데 결과적으로 내가 바라던 '행운'과 책에서 말하는 행운은 달랐다.

제목의 굿럭은 '이 책을 읽고 앞길을 달려나가는 당신에게 (건투를 빕니다.), 굿럭!' 정도가 될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던 수업이 지금은 자격증 시험때문에 내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고 있다.

같이 배우던 사람은 여러가지 주제중에서도 쉬운 편에 속하는 주제로 시험을 봤고, 합격했다.

내가 원하는 행운은 이거였다. 내가 어떻게 조절할 수 없는 시험 주제가 내가 원하는게 나왔을 때의 행운.

이걸 조절해서 행운을 만들어 낼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며 펼친 굿럭은 첫 챕터에서 보란듯이 빅엿을 날렸다.

여러 사람들의 예시는 절망이 있었지만 결국은 행운을 만나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다가왔다.

말하려는 뜻은 알 수 있었다. '행운은 단순히 랜덤으로 오는 게 아니다.'

예시중에는 열심히 노력해서 행운을 얻은 사람도 있었지만, 도통 납득이 되지 않는 예시들도 있어서 한 장을 넘기는 게 정말 어려웠다.

 

그런데 고비같던 한 장을 넘길 수록, 챕터를 지나치며 어째서 이 책이 이름도 생소한 레오나타일러상등등의

상담 심리 최고 권위의 상을 다수 수상할 수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다 읽고 난 지금도 이 책이 행운을 얻기 위한 법이 담긴 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일과 성과에 있어서의 행복을 찾도록 도와주는 책인 것 같다.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는 일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가는데, 대부분 좋은 직업이거나 혹은 내가 원하는 직업을 향해 올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돌진하다가 무너지면 그 마음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당장 깜깜한 앞날도 그렇지만 나에 대한 실망과 자신감이 와르르 무너진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자책할 필요는 없다.

 



 

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그 의미를 갖는다고 어느 만화에선가 말했다.

남들은 한번에 되는데 나만 몇 번이고 실패하면 안된다는 조급증이 났었다.

 

괜찮다.

이 일도 또다른 갈림길로 향하는 여정일 수 있고, 그 결정에 따른 결과가 좋건 나쁘건 또 다른 길이 펼쳐질 수 있다.

지금 이 순간도 내 행동에 따라서 행운이 뒤따라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도전하길 두려워하지 말라.세상에 창피함 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다.(니나 제이콥슨) - 챕터5

 

 

그게 마지막이 아니다. 도전에 낙담하지 않고 실패도 두렵지 않은, 즐거워지는 일을 찾는다는 것 또한 행운이 아닐까 싶다.

 

불만과 투덜거림으로 가득했던 나를 천천히 다독여주고 응원해 준「굿럭」,

지금 마음이 불안하고 실패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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