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책의 첫 인상은, 미지의 행성에 홀로 서있는 듯한 한 우주인이 있다. 그에게는 두개의 그림자가 있는데, 하나는 우주복을 입은 그의 모습이고 하나는 더 길게 늘어져 있어 기괴한 모습을 나타낸다. 자세히 보지않으면 그냥 두개의 그림자 같지만 자세히 보면 알수 없는 형체 같기도 하다.
책은 '감사의 말'을 제외하고 406페이지의 장편 소설이다.
첫 문장는 '지금껏 죽어본 중에 가장 멍청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 이다.
우리의 화자는 미키7이다. 그는 익스펜더블로, 쉽게 말하면 복제인간이다. 기계로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생체용병이나 다름없다.
미키는 익스펜더블이 된 이후 6번의 죽음을 맞이했고, 지금 7번째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살아남게 되지만 본부에서는 이미 그가 살아서 돌아올 수 (회수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미키8이 만들어 진 뒤였다.
익스펜더블이 두명이면 더 좋지 않는가? 하는 이야기와 왜 두명이면 안되는지, 그리고 이런 비인도적인 일을 받아들이게 된 미키의 이야기, 그리고 중복된 이 현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헤쳐가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이미 살 수 없는 환경이 된지 오래였고, 다른 행정으로 이주하기 위해 개척선을 보낸다.
행성을 개척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는 너무나 허황된 이야기 같게 느껴지지만, 언제가는 다가올 미래라고 생각해 본다면 너무 먼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과거 기계는 하지 못했던 일을 인간이 해냈던 역사적사실(체르노빌의 노심을 덮었던 병사들이랄지)을 생각해 보면, 정말 저런 소모인력을 두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복제인간이다.
스스로도 내가 진짜 미키인가? 하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다.
'테세우스의 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처음 여행을 시작한 배는 부서지고 망가졌다 부분부분 고쳐나갔고, 처음 여행을 시작했던 배의 모든 판자는 교체되었다.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을까?
미키는 자신의 모든 이전의 기억, 정보를 가지고 자신의 유전정보를 토대로 똑같이 만들어진 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 죽음을 겪었던 미키는 아니다. 미키1과 미키2는 다른 유기체지만, 같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미키1과 미키2는 같은가.
이 문제는 미키7과 미키8이 함께 공존하면서 더 두드러진다. 어떤 미키가 진짜 미키일까. 그저 둘다 미키반스인 것일까?
여러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면 페이지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보게 된다.
빠르게 읽히는 책이라 즐겁게 읽었다. 이야기에 말미에 나온 반물질에 대해 다음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떤 내용일지 또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다음 책은 서평단이 아니라, 사서 읽어봐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