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샤우트
P. 젤리 클라크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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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출판사 서평단 활동을 이렇게 금방하게 될줄 몰랐는데, 열심히 신청한 보람이 있다.

이번에 읽고 서평을 쓰게 된 책은 P.젤리 클라크의 <링 샤우트> 라는 책이다.



처음 대충 책을 살폈을 때, 표지에 ’아 링샤우트‘라고 써져 있구나, kkk단이 그려져 있네, 저 불꽃은 뭘까, 낙서처럼 은박이 칠해져 있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RING만 영어 일뿐 나머지는 알수 없는 문자였다. 아마도 ’걸러어‘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저 상형문자가 표현하는 것은 ’샤우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뒷표지에는 간략한 이야기에 대한 글들이 적혀있었다. ‘금주법 시대’, ‘증오의 본질을 파고든’, ‘대체역사 판타지’ 등 1920~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로 풀어냈구나 하는 예상이 되었다. 앞으로 읽을 이야기에 대한 어느정도의 인상 가지게 되니, 더 잘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다.


1장부터 9장까지 이뤄져 있는 이 이야기는, 하나의 사건 또는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주석이 하나씩 붙어있다. 걸러어에 대한 설명, 샤우트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주석을 충분히 읽고 나면 이 이야기 안 대체역사에 대해 더 이해가 잘 되는 느낌이었다. (대체 역사라고는 하지만, 사실 판타지만 빼고 나면 현실아닌가..?)



첫 장에는 주인공인 마리즈, 세이디, 셰프가 ‘쿠 클럭스’들을 지켜보다 덫을 놓아 공격하는 사건부터 시작이 된다. 이런 일에 익숙한 듯한 세 명은 협력을 하면서도 각개로 전투를 이어가고 세 명을 해치우고야 만다. 그리고는 본부(?)로 돌아가는 길. 백인들의 집을 지나, 부유한 흑인들(백인들의 집에서 정원사나, 가정부 일을 하는)이지만 전신주는 하나도 없는 동네를 지나서 농장으로 간다. 쿠클럭스들의 시체를 살펴보고 그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들이 이렇게 싸우게 된데에는 1922년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흑마술이 깃든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국가의 탄생’으로 인해 ‘쿠 클럭스’가 소환되었고, 이러한 비극속에서 유색인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고문, 핍박을 당해야 했다. 이러한 비극 속에서 살아남은 마리즈, 세이디 등 몇몇은 그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이 흑마술이 더 퍼지지 않도록 ‘투사’로써 싸우게 된다. 그리고 이 싸움 속에서 마리즈는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기도 하고, 자신이 내면에 가지고 있던 증오를 마주하기도 한다. 마리즈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혹은 묻어두기 위해 꿈속의 자신을 어린아이로 투사한 부분은 공감이 가기도 했다.



이 이야기 속에는 담담하게 현실을 이야기를 하지만 그 누구보다 분노하고 있는 화자인 마리즈의 생각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증오가 어떻게 생겨 났고, 그리고 여러 얼굴을 가진 증오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대체역사판타지소설이라고 하지만 ‘괴물’이라던가, ‘노래하는 검’이라던가, 이런 부분들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현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흑마법이 아닌, 백인들의 증오를 부추기는 영화, 그 영화를 보고 받지도 않은 피해를 받았다 생각하고 유색인을 차별하는 백인들, 그리고 그 차별의 피해를 오롯히 겪는 유색인, 그리고 당하고만 있을 수 없으니 각자의 방법으로 대응하는 유색인들. 1920~30년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2023년 지금과 크게 다를바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최근 많은 차별에 대한 이슈나 이야기들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마침 이렇게 ’증오‘라는 감정을 주제로 나온 책도 읽게 되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피해사고에 취해 나도 모르게 증오하고 있는 대상은 있지 않은지, 혹은 아무런 이유 없이 미워하고 있는 대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군중에 휩쓸려 사고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출퇴근하면서 꾸준히 읽었는데, 그 긴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요즘 책들은 내지를 얇게 내는 편이 많았는데, 이 책은 조금 두꺼워서 색다른 느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가벼워 버스를 타며 오가는 길에 읽기 좋았던 것 같다. 또 이야기도 흡인력이 있어서 재밌게 읽혔던 것 같다. 곧 넷플릭스 드라마로 볼 수 있다니 더욱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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