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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마을의 외톨이 아저씨 ㅣ 미래 환경 그림책 10
이경국 그림, 김수희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5월
평점 :
이번에 아이와 함께 한 책은...

미래아이에서 나온 방사능 마을의 외톨이 아저씨(김수희 글, 이경국 그림)에요.
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아~이 주제를 어떻게 접근한다는 거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무겁고 다루기 힘든 주제인 것 같았거든요...^^a
그런 만큼 이 책은 꼬~옥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런 주제의 내용은 책을 통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의 시작은 이렇게 후쿠시마 현의 작은 시골에 사는 유키의 이야기로 시작해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가까운 곳에서
엄마, 아빠, 강아지 샤샤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던 유키네 가족~!
넓은 마당에서 샤샤와 신나게 뛰어 노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큰 지진이 일어난 뒤 원전이 터지고 말았어요~!
원전에서 무시무시한 방사능이 새어 나와 유키네 마을도 덮쳐 버렸어요.
원전 가까운 곳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대피를 해야했죠.
하루 아침에 정든 고향을 떠나게 된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하고 슬플까요?
유키네 가족도 가까운 도시에 사는 이모네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요...
이모에게 미안해서 샤샤까지는 데려가지 못하게 되었어요...
가족인 샤샤를 혼자 두고 떠나게 된 유키는 더 슬펐겠죠?
사람들은 떠나지만 따라 갈 수 없는 가축들...
버리고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버려진 입장을 생각하자니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더라구요...

방사능에 오염된 물은 마시면 안 돼.
방사능에 오염된 흙도 만지면 안 돼.
그 흙에서 자란 식물도 먹을 수 없어.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방사능이 묻은 음식을 먹으면 몸속도 오염된다는...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고 생명을 갉아 먹는다는...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보면 좋을 것 같죠?

그러던 어느 날...텔레비전을 보던 유키네 가족은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돼요~
죽음의 땅이 되어버린 유키네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걸 말이죠.
이웃집에 살던 나오토 아저씨 말이에요~!
나오토 아저씨는 친척 집으로 간다고 했는데 말이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친척 집을 찾아 떠났던 나오토 아저씨...
자신의 가족을 걱정한 친척들의 문전박대에 하는 수 없이 떠돌아 다닐 수 밖에 없게 되었대요~
대문틈 사이로 보이는 나오토 아저씨의 모습과 문에 손을 대고 있는 친척의 모습 그리고 회색의 배경...
친척의 매정함과 나오토 아저씨의 슬품이 묻어나는 장면인 것 같아요...
내 가족이 소중하긴 하지만...다른 사람들의 경우 받아주기도 했을 텐데 말이죠...쩝
대피소를 찾아간 나오토 아저씨...
꽉 찬 사람들로 인해 거기도 머물 수 없었다고 하네요...
꽉 찼지만 한 명을 더 받아줄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둘도 아니고 셋도 아니고 아저씨 한 명을 말이죠...
다들 같은 어려움과 슬픔을 가진 사람들일 텐데 말이죠...
떠돌이 생활에 지친 아저씨는 집에 두고 온 고양이들도 걱정되고 해서
죽더라도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했대요.

"아직 이렇게 살아 있는데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개든 고양이든 사람이든, 살아 있는 생명은 다 마찬가지야."
나오토 아저씨는 그렇게 고향 마을에 홀로 남아 동물들을 보살피기로 마음 먹었대요.
동물들이 살아 있을 때까지, 아저씨가 살아 있는 날까지 말이죠...
아저씨의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나오토 아저씨를 위해 먹을 것과 필요한 물건들을 보내 주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어요.
동물을 안타깝게 여긴 나오토 아저씨의 마음도 그런 나오토 아저씨를 돕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직까지는 참 따뜻한 세상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 덕에 하루하루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책 뒤의 작가에 말이에요~!
이 이야기는 나오토 아저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거라네요.
아저씨도 아저씨가 돌보는 동물들도 아직 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죠?

방사능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예로 들며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방사능을 위험한 칼에 비유한 표현...참 적절하죠?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방사능 피폭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거래요.
핵무기를 없애고 원전을 줄이는 인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네요~
그를 위해서 우리들이 시작해야 하는 일까지 알려 주고 있어요!
에너지 아껴 쓰기...이 작은 실천이 원자력 발전소를 줄일 수 있는 첫걸음이라니
아이는 물론이고 저도 더 많이 노력해야겠어요~^^a
책을 전체적으로 보게 되면요...방사능 마을의 외톨이 아저씨지만...
그 주위는 항상 초록 물결이에요~!
친척 집을 찾아간 아저씨가 나온 장면이나
이모네 집에 간 유키가 갑상샘암에 걸렸다는 것을 말해주는 장면에서는 회색 빛인데 말이죠.
외톨이 아저씨라 아저씨가 있는 곳이 어둡고 쓸쓸할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참 신선하면서도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a
다소 무거운 내용일 수도 있었지만 아이와 함께 잘 읽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