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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는 건 재미없어 ㅣ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7
강영숙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이번에 아이와 함께 만난 책은

길벗어린이에서 나온 '오빠랑 사이좋게 지내는 건 재미없어'에요.
친절한 오빠를 둔 분홍이 이야기인데요..표지의 그림자에서 보여지는 분홍이의 표정이
오빠에게 뭔가 불만이 있어 보이는 것이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더라구요~
뒷표지에 있는 글을
읽어보니
아주 가끔 오빠랑 싸워보고 싶다네요..그런데 반응하지 않는 오빠..
그런 오빠가 재미없다는 분홍이..대체 어떤 얘기일까요?

분홍이 오빠 주홍이는요..먹을 것도 나눠먹고 동생에게 못되게 구는 아이들을 쫓아주고
땀이 나면 이마를 닦아주고, 다리가 아파도 아니 안아파도 업어주고,
심심할 땐 끝말잇기도 하면서 놀아주기도 하는
여튼 너무너무 착한 멋진 오빠에요~

끝말잇기 하다 엄마 생각이 나 울어버리는 분홍이를 위해 달래주고 웃겨주고...
하지만 주홍이도 아직은 아이인지라 가끔 엄마 생각이 나면 울어 버린다네요..
그 땐 분홍이가 오빠를 달래주기도 해요~

여기서요~ 책의 차례가 나온 쪽의 삽화를 보면 깨알같은 글씨들이 적혀 있어요~
거기에 보면 엄마가 일을 하시느라 떨어져 산다고 나와 있더라구요~
책을 읽으면서 엄마 생각이 나서 울 때 왜 그러지? 엄마가 돌아가셨나? 이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서평쓰면서 책을 좀 더 보게 되다 발견하게 되었네요..아니었음 끝까지 몰랐을 거에요~ㅎㅎ
음..책을 읽을 때는 첫장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a
이런 착하고 멋진 오빠가 불만인 분홍이...

사이좋게 지내는 건 재미가 없대요~
오빠랑 싸워 보고 싶다...
가끔 이런 발칙한 생각을 하는군요~!

치고받고 싸우고 원수처럼 노려보고 악수하며 사과하고 싶다네요..크~
읽으면서 복에 겨운 소리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구요~
그리곤 아이에게 잠재되어 있을 파이터(?)의 본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흐~

그러다..어떤 계기를 통해 오빠가 진짜 화가 났어요~!
분홍이가 아무리 화나게 하려고 해도 절대 화를 내지 않는 주홍인데 말이죠~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주홍이가 화가 난 건 분홍이가 주홍이를 도와주고 싶어서 한 행동때문이었어요.
뭐 어쨌든..소원대로 오빠가 화난 모습을 보게 되었지만 정작 싸우지는 않더라구요..
주홍이..화가 났으면 아무리 아끼는 동생이라도 싸울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이렇게 다리가 아파도 업어주지도 않고 엄마를 찾으며 울어도 모른척 하네요..
손도 잡아주지도 않고 놀림을 받아도 모른체 하고 말이죠~
생각했던 것만큼 재밌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ㅡ.,ㅡ;;;

끝말잇기도 혼자서 하네요..크~
참새, 새우, 우리 오빠...
옥수수, 수세미, 미소, 소라, 라디오, 오...오빠...
분홍이는 참..이렇게 온통 오빠 생각 밖에 안나네요~
그러면서 싸우려고 했다니..엄청 후회했겠죠?ㅎㅎ
아~! 그런데 이 장면 좀 짠~하더라구요..크~
왠지 저와 아이의 관계 같아서요..서로 투닥거리지만 서로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완전 공감가더라구요

분홍이는 참 모르는게 많은 것 같아요~
그 와중에도 주홍이는 동생 분홍이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 장면을 보니 또 짠~하더라구요..^^a
이 책은 이렇게 그림도 함께 읽어야 더 재미있는 것 같더라구요~
글로는 표현하지 못한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거든요..

책의 마지막 장면이에요~
주홍이가 분홍이를 다시 업어주는걸 보니 화해한 것 같죠?ㅎㅎ
정말 다행이에요~다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더라구요~^^
전 오빠가 있지만 나이차가 많이 나서 이런 소소한 재미를 누려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나이차 나지 않는 오빠를 가진 아이들이 참 부러웠었거든요~
티격태격 하지만서도 챙겨주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이더라구요~
우리 동생, 우리 오빠...참 좋은 것 같아요~
아들이..동생을 주홍이처럼 아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흐
지금은 태어난지 얼마 안된 동생이 자기가 받던 사랑과 관심을 빼앗아간 얄미운 존재,
질투의 대상이겠지만 언젠가는 보듬어 주며 아껴주는 날이 오겠죠?
주홍이가 분홍이를 아껴주듯
분홍이가 주홍이를 달래주듯
우리 아이들도 서로를 아끼고 달래주며 에쁘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