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우울증 -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현대인의 마음의 병, 신종 우울증을 해부한다!
사이토 다마키 지음, 이서연 옮김 / 한문화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질병인가, 게으름인가 ?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현대인의 마음의 병, " 사회적 우울증 "

"사회적 우울증".

이 책은 기존의 우울증을 다룬 정신분석학 서적이나

심리분석 서적과는 조금 다른 기획 의도를 가지고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우울증에 관한 책들이 개인에 촛점을 맞춰 우울증의 상태나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방법을 모색하였다면

이 책은 보다 더 큰 범주로 우울증을 바라보고자 했다.

또 하나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우울증은 기존의 우울증과 다른 증상을 보인다.

모든 일에 무기력하고 기운없고 더 나아가 자살에 대한 충동이나 과대망상, 피해의식을 보이는 중증도의 우울증을 동반하지 않는

일상적인 생활은 정상적으로 잘 할 수 있지만 스트레스지수가 높아지는 상황이나 힘든 일이 닥치면 무조건 피하고 싶고

실제로 피해버리고, 은둔해버리는 경행을 보이는 것이 이책에서 말하는 사회적 우울증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우울증을 단지 개인의 나약함이나 기질적인 원인에서만 그 원인을 찾는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원인 + 가족적인 원인 + 사회적인 원인의 결합으로 보았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 치료방법이나 이러한 사회적 우울증 양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또한 자세히 언급하고있다.

부부 중 여성이, 혹은 남성이 이러한 증상을 보일때 어떻게 대화를 해야하며, 도움을 줘야하는지도 이야기해주어서 참 와닿았다는.

 

또 하나 기존의 우울증이 40,50대 이후의 은퇴한 중장년층이 주로 보이는 현상이었던데 반해

사회적 우울증이라고 말할 수 있는 형태는 20,30대의 젊은층에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놀때는 기운이 넘쳐보이고 신이 나다가도, 조금만 어려운 일이 생겨도 피하고, 직장을 옮기고, 관두고 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젊은 세대들.

젊은 세대들의 이런 문제를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더 나아가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문제로 보아 극복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는데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때 일본어를 그대로 번역한 듯한 낯설은 단어나 표현들 때문에 다소 애를 먹기도 했고,

그래서 처음엔 잘 와닿지도, 이해가 되지도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내심(?!) 을 가지고 읽어나가보니 뒤로 갈수록 실질적인 접근과 방법들이 나와 있어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혼란스러움과 스트레스, 오락가락하는 기분들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겠구나 싶었고..

또 그렇기에 이 책에 나와있는 해결방법들이 마음에 더 와닿기도 했다.

새로운 형태의 우울증을 이야기하고 , 그 해결방법을 모색했던 책, " 사회적 우울증".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나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많은 스트레스와 혼란스러움, 때로는 무기력함마저도..

어쩌면 이 책 속에서 조금은 위안을 얻고 해결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았나 싶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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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쯤에 도서관에서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우등생과학.

그때 한자리에서 1시간 넘게 읽는 모습을 보고 이제 우리 밤톨군도 어린이 과학잡지를 읽을 때가 되었구나 싶기도 했고,

진작 아이의 관심사를 파악하지 못한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지난달 집으로 온 우등생과학 2월호를 보고 얼마나 좋아했던지 ^^

아침에 일어나서 유치원 가기 전까지 읽다가 가고, 저녁 먹기전에도 앉아서 읽으면서 재미있는 내용은 엄마에게 들려주기도 했었다.

며칠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밤톨이..아직 학교 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들만도 한데 학교도 즐겁고 친구들도 선생님도 다 좋기만한 긍정소년.

우등생 과학 3월호를 보더니 "우와~ 또 왔네요? " 하면서 그 자리에 앉아 제목을 훑어보더니 맘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기 시작했다.

엄마인 내가 봐도 새롭고 재미난 내용들이 많아서 밤톨이 학교 간 사이 나도 읽어보기도 하고,

서로 읽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어서 우등생 과학은 엄마에게도, 아들에게도 참 좋은 선물인듯 싶다 ^^

아이와 내가 제일 먼저 같이 읽어보았던 주제는 "퍼즐 브레이커".

"퍼즐 브레이커" 는 만화 형식으로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은 부분이다.

과학잡지임에도 과학의 기초가 되는 수학, 특히나 올해 초등학교 1,2 학년부터 적용된다는 "스토리 텔링 수학" 과 연결되는 내용이 있어서 더 눈길이 갔다.

1학년 2학기 수와연산 부분과 4학년 과정인 분수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특히나 분수에 대한 것을 그림을 통해 분수의 기본 개념이라던가, 분수를 표현하는 방법을 잘 설명해놓고 있어서

그냥 편안하게 읽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분수에 대하여 배울 수 있어서 밤톨군도 재밌어 했다.

 

우등생 과학은 과학상식, 초등학교 교과와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읽을거리나 새로운 상식들을 알 수 있어서 더 좋은것 같다.

특히 특집기사나 주제별로 묶은 읽을 거리는 엄마인 나에게도 매달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

특히 이번달 심화 내용으로 나온 "기발한 인테리어" 는 사진을 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미래 인테리어라고 하니 우리 밤톨이가 내 나이쯤 되었을때는 이런 멋진 디자인과 기능이 접목된

편리한 집에서 사는것이 일상화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살짝 갖게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밤톨이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엄마, 저 발명가도 되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왜 발명가가 되고 싶은데?"

"음..발명가가 되어서요 사람들에게 더 편리한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 보고 싶어서요."

엄마에게는 즐거움을, 아이게는 새로운 과학세상과 꿈을 심어주는 우등생 과학.

매달 나오는 특집기사와 교과관련 내용, 그리고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어

학교가기 전이나 방과후 하나씩 읽으면 어느새 3월호 내용을 모두 다 읽게 되어 엄마도 아이도 부담이 없어 좋은것 같고.

 

어릴적 과학에 대한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던 탓인지, 우등생 과학을 아들보다 더 열심히 읽곤 하는 나.

우등생과학이 재밌다면서 보자마자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자주 접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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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전과 1-1 - 전3권 - 국어,수학,통합교과, 2013년 동아전과 2013년 1학기
두산동아 편집부 엮음 / 두산동아(참고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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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라 엄마도 아이도 설레이고 긴장되기만 한 입학을 며칠 앞두고,

앞으로 학교생활을 해나가는데 꼭 필요한 전과를 선물로 받게 되어 더 뿌듯한^^

내가 초등학교(나는 국민학교를 다녔지만 ㅎㅎ) 시절 보았던 동아전과를 이제 아들과 함께 학부모가 되어 본다니 감회가 새롭다.

그땐 한권짜리 두꺼운 전과였는데 이제 이렇게 분책이 되어 나오는 전과.

국어, 수학 그리고 통합교과.

통합교과는 이번에 교육과정 개편으로 예전 바른생활,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이 한권에 묶여있는 책이다.

국어도 국어와 국어활동 가, 나로 나누어져 있고.

전과안에 참고서처럼 교과서 해설이나 요점 외에도 간단한 예습 복습 문제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좋은것 같다.

전에 내가 학교 다닐때는 전과안에 예습복습 할 수 있는 문제풀이 같은건 없었던거 같은데 ^^

수학과 수학익힘책 전과.

아 , 전과를 받아들고 나니 이제 정말 우리 밤톨이가 초등학생이 되는구나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실감이 나기 시작함과 동시에 거침없이 두근거리는 내 마음.... 아 내가 더 떨고 있는것 같다.


그리고 요게 바로 통합교과.

전에는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로 나눠있던 것을 각 주제별로 하나로 통합한 책이다.

각 과목별로 나눠진 내용들을 학교, 봄, 가족, 여름 이라는 큰 주제로 묶어서 그 안에서 바른생활 ,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의 내용들과 활동을

서로 연관된것들끼기 같이 배운다는 의미의 통합교과.

1학년 학기 전과 안에 별책 부록 형식으로 들어있는 단원평가, 중간고사, 기말고사 학업성취도 평가 문제집.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이렇게 시험대비북에 요점정리까지 따로 되어있어서 참고서 + 문제집 역할까지 한다니!

 

 

또 하나의 별책 부록 학부모가이드 북과 일기쓰기 가이드 북.

초보 학부모인 나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될듯한 별책 부록들이다.

두산동아 러브맘 초등평가단 미션으로 백점 맞는 수학과 두산동아 1학년 1학기 전과를 받았고,

그 외에 백점맞는 국어랑 백점맞는 통합교과는 별도로 구입을 했다.

일단 1학년 1학기는 무리하지 않고 교과서로 예습하고 백점맞는 시리즈와 전과로 복습을 해가며 천천히 해볼 생각이다.

이렇게 전과와 참고서들을 책꽂이에 꽂아놓고 보니 정말 초등학생 느낌이 난다.

이제 유치원 시절은 안녕이구나 아들... 고생문이라고들 하는 학창 시절의 첫 걸음.

하지만 너는 잘해내리라 믿는다.

 

영어 학원 강사시절 초등학생을 지도한 경험이 거의 없고 , 있다고 해도 주로 5,6 학년 학생들만 가르쳐왔던 터라

도통 초등학교 교육과정이나 학습방법에 대해서는 감이 잘 안오는 나.

그래서 더 긴장되고, 걱정되고 막중한 책임감까지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입학을 앞두고 몇번이나 다짐한다.

"욕심부리지 말자,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동안 해야할 일은 즐거운 학교 생활, 좋은 친구가 전부다. 다그치지 말자. 서두르지 말자. " 라고.

그 결심과 다짐이 흔들리지 않도록...매일매일 나 자신의 욕심을 다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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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언제나 옳다 - 늘 뒤돌아서서 후회하는 부모를 위해
천근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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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뒤돌아서서 후회하는 부모를 위해

아이는 언제나 옳다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을 다잡고 읽어본 육아서이자 교육서 "아이는 언제나 옳다."

밤톨이를 낳기전부터 서너살 무렵까지는 감정코칭, 훈육법을 비롯해서 한 해동안 몇권의 육아서를 읽고 또 읽던 나였는데

언젠가부터 육아서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것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나, 다른 일에 쫓겨서가 아니라 내 안에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을 담고 있어

어쩌면 그것들이 나를 더 옭아매고 힘들게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어느순간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해 이렇게 해야만한다" 혹은 "엄마나 주위사람이 이러저러한 행동들을 하면 아이에게 나타나는 문제상황은 이것이다." 등등

때로는 그러한 것들이 독이 되어 매일매일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되고,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또 아이에게 전달되는 악순환을 겪었다고나 할까.

물론 그것은 육아서의 잘못도, 교재의 잘못도 아닌 오로지 내 감정컨트롤의 미숙함과 지나친 완벽주의에서 온것이기는 하지만.





 

"아이는 언제나 옳다 "

이런 표현이 아이를 무존건 옹호하거나 부모 탓만 하고 비난하려는 의미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다 볼때 쯤이면 부모들이 힘든 내 아이를 측은하게 바라보게 되고,

분노로 점철되어 있던 부모의 마음에 아이를 향한 관용과 포용의 태도가 피어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우선 " 아이는 언제나 옳다" 는 특정한 육아지침이나 교육법을 논하고 있는 책이 아니었던 터라 더 공감을 하며 읽었고

때로는 위안을 얻으며 읽었던 그런 책이다.

이제 여덟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밤톨이.

아이가 많이 자랐다는 이유로, 이젠 어느정도 자신의 행동을 책임질줄 안다는 이유로 아이가 더 어렸던 시절 1분 1초도 아쉬워하며

눈을 마주치고, 곁에 있어주고, 놀아주고 했던 그런 열정이 식어버렸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그리고 많이 미안했고 많이 부끄러웠다.

어쩌면 아이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이벤트도, 요란한 선물도 아닌...그저 엄마랑 집에서 하는 소소한 놀이들..

엄마랑 같이 뛰어놀고, 책도 읽고,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에 참여해주는것이었는데

정작 그런 때 "엄마 지금 할일이 있어", "이것만 하고" 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아이의 요구를 잘라내었고..

그러면서 주말이면 영화니 공연이니 여행이니 하며 아이와 외출하는것으로 아이가 아닌 나자신을 만족시키고 위안해왔던 건 아닌지..

나는 이렇게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좋은 엄마다, 아이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지런한 엄마다 라는것을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위안받고, 때로는 타인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되고 앞으로를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은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 책의 지은이 소아정신과 전문의 천근아님은 "수학문제가 안풀려서 하기 싫다" 며 이불속으로 아이에게 "그래도 해야한다" 는 말 대신

"엄마도 오늘은 너랑 같이 쉬어야겠다" 며 같이 이불속으로 들어가 아이를 안아주고 장난을 쳐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어느새 엄마와의 짧은 교감을 통해 다시 에너지를 얻고 , 무언가 결심히 선듯 다시 일어나 책상앞에 앉았다고 한다.

나였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나는 그런 아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들었을 것이고, 그래도 되지 않으면 화를 내고 다그치고 소리를 질렀겠지.

그것이 결국 고통스러워도 아이를 위한 길이라고 나 자신을 위안하고, 속여가면서 말이다.

그래놓고 또 이 책의 부제처럼 "뒤돌아서서 후회를 하는 부모" 가 되었겠지.

이 책은 거창한 교육이론도, 전문가적인 훈계나 충고도 없다.

오히려 그냥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오랜시간 들여다본 소아정신과전문의로서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그 이야기들은 외우고 머릿속에 채워둬야하는 지식이라기 보다는 마음의 위안을 얻고, 내 아이를 진짜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엄마 스스로가 찾아보고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엄마 힐링서적" 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받는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조금은 자유스러웠던 유치원 시절을 지나 본격적인 고생문이라고 하는 학창시절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밤톨이.

그리고 아이보다 더 긴장하고 고민되고 떨리기만 하는 초보 엄마인 나.

어쩌면 2013년, 초등학교 1학년 엄마와 아들에게 진정 필요한것은 거창한 육아지침도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도 아닌...

진정한 교감과 눈을 마주치며 나누는 대화가 아닐까 싶다.

포근하게 안아주고, 무엇이든 받아줄 것 이라는 믿음이 있는 엄마와 아들..

그런 관계가 있는 한 내 아이는 그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씩씩함과 자신감으로 걸어나갈 테니까.

"아들, 엄마가 그동안 너무 다그쳐서 미안했어.

어린 시절 너를 대했던 내 열정은 식어버리고 그 자리에 욕심만이 자라났었나봐.

올 한해 엄마는 욕심을 버리고 너를 , 너의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겠어. 그게 올해 엄마의 목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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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책이 좋아 1단계 4
한노 유키요 지음, 양선하 옮김, 후지타 히오코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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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는 주인공 "하루" 가 집에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 엄마가 모두 자신에게 "빨리 빨리" 하라고 외치는 상황에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과 그렇게 다그치니까 불안해서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을 그린 동화이다.

 

사실 이 책을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나는 참 부끄러워졌다는...

 

아침부터 아이가 잠들때까지 "빨리 일어나, 빨리 가방 챙겨" 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잘때도 "빨리 가서 누워, 얼른 자" 라고 말하는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왠지 자꾸만 아이를 다그치게 되고, 서두르게 되고 하는 나의 습관들...

그리고 그 속에서 느꼈을 아이의 조바심과 당황스러움이 교차되어 미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하루는 미술 시간에 비닐에 그림을 그려서 바람을 불어넣는 풍선을 만들면서

"빨리 빨리" 라는 말을 잡아먹는 괴물 "천천히 사우르스 " 를 그려넣는다.

그리고 그 풍선에 바람을 넣는 사람은 "빨리 빨리" 대신 "천천히" 를 말하면서 느긋하게 행동하게 된다.

 

하루의 친구 유미도 "너랑 더 빨리 놀고 싶어서 빨리 그리라고 했는데 이렇게 같이 그림도 그리고 하니까 더 즐겁다" 라고 말하고

"사실 엄마도 느림보였어. 근데 너에게 자꾸 빨리 하라고 해서 미안해" 하며 하루의 마음을 알아준다.

 

 

 

 

 

 

하루가 엄마에게 묻는다.

 

"왜 빨리 빨리 서두르는거예요?"

 

"그거야 , 빨리 하고 나서 더 많이 쉬고 싶으니까 그렇지."

 

"근데 이상하잖아요, 더 쉬고 싶으니까 막 힘들게 서둘러서 빨리 한다는건."

 

그 말을 듣는데 정말 머리를 한대 세게 얻어맞은듯한 느낌이...

 

그래, 그건 좀 이상한 거였다.... 더 쉬고 싶어서 빨리 한다는거,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서두른다는거..

어쩌면 참 우스운 일이기도 하고 쓸데없는 일 같기도하고 말이다.

 

나는 성격이 참 급하고 참을성도 없는데 반면에 밤톨이는 느긋하고 여유있는 성격인터라 늘 아이에게 "빨리 빨리" 를 외쳤는데..

정작 그것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더 많았으니 말이다.

 

이제 며칠있으면 초등학생이 되는 밤톨이.

이 엄마의 욱하는 성격, 급한 성격이 어디 가기야 하겠냐마는 그래도 지금 너에게 필요한것은

"더 빨리, 더 많이 이루는 것" 이 아니라 "천천히 믿고 기다려 주는 것" 이 필요한 시기니까..

 

엄마가 더 노력할께.

 

엄마도 "천천히 사우르스 괴물 친구" 가 하나 필요한 때인거 같구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책을 보고 앉아서 단숨에 읽고 유치원에 가는 밤톨이.

"엄마, 이 책 제목은 빨리 빨리인데 내용은 정반대였어요. 근데 나는 또 이 책을 빨리 빨리 읽고 유치원가고 재밌네요." 하며 웃는 녀석.

그러게... 제목과 달리 빨리빨리를 없애려는 괴물이 등장하고, 너는 그런 책이 재밌어서 빨리 읽어내려가고.

 

읽으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말 할 수 있을 만큼 너는 이미 이만큼 자라있는데...

그래, 미리 미리 걱정하고 조급해 할 필요 없지.

엄마의 그런 조급함이 "빨리 빨리" 를 만들고, 너를 더 힘들게 해서 결국은 너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뿐이었어.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원하는 일이면 이렇게 알아서 척척 잘해내고 있고,

다그치지 않아도 스스로 길을 찾는 법이란걸 이제 초등학생이 되어 본격적인 학창시절로 돌입하는 아들을 보며 늘 잊지 말아야겠다.

 

 

이 책을 덮으며 밤톨이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엄마, 사람들이 자꾸 서두르면 그러다가 싸우고 다치고 결국 다 망쳐버리는건데.. 그러니까 우리는 그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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