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 아니야 - 핑계 대지 않는 아이로 길러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17
최형미 지음, 김지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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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대지 않는 아이로 길러주는 책 

" 내 잘못 아니야  " 

 

 

 

올해 초등학생이 된 밤톨이,  언젠가부터 엄마의 잔소리(?!) 혹은 훈계에 "네" 가 아니라 "그게 아니라요 " 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늘어가고 있었다. 

물론 그런 아이의 "그게 아니라요" 중 절반은 어쩌면 아이의 자기 주장이 그만큼 늘어가고, 자기 생각이 또렷해졌기 때문이겠고 

또 절반은 말 그대로 "핑계 내지는 변명" 이었으리라. 

 

아이의 자의식이 그만큼 성장했으니 엄마의 잔소리에 마냥 "네" 하며 수긍하기보다는 "내가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 를 설명하고 싶었을것이고 

그렇게 엄마에게 자기 주장과 나름의 이유를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성장이며,  

그렇게 할 수 있어야만 사회에 나가서 자기 주장과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야무진 어른으로 자랄 것이라는 생각에 욱하는 마음을 억누르며 참기도 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종종 " 정말 이건 아니다 " 싶은 상황에서 발생하는 충돌이었다.

 

실수가 분명한 상황에서도 인정하지 않고 자기생각만을 고집한다거나, "~때문에" 로 시작되는 핑계거리를 찾는 모습을 볼때 

엄마로서의 그리고 어른으로서의 자제력은 온데간데 없고 욱 하고 치미는 화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게 되고.. 

 

그러면 또 아이는 그 순간엔 엄마가 무서워서, 혼나기 싫어서 잘못을 인정하는듯 하지만 또 같은 상황은 반복되는 악순환이.... 

 

 그래서  " 내 잘못 아니야" 라는 책을 보자마자 정말 "이 책이다!!" 싶었을 만큼 반가웠다. 

 

 

 

 

그리고 더 놀라웠던것은 " 내 잘못 아니야"  가 우리집에 도착하던 날 아이의 반응과 변화였다. 

 " 핑계 대지 않는 아이로 길러주는 책, 내 잘못 아니야" 라는 제목과 대강의 내용을 훑어보던 밤톨이가 갑자기 내 무릎에 앉더니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엄마, 엄마가 왜 내 잘못 아니야..이 책을 저한테 주셨는지 알거 같아요. 엄마 그동안 미안했어요." 하는것이 아닌가.. 

 

"왜 엄마가 책을 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요 제가 그동안 자꾸 제 잘못인걸 알면서도 혼나기 싫어서 핑계대고 변명하고 그래서요. 그걸 고쳐서 제가 더 멋진 아이가 되라구요. 

엄마가 그러는건 저를 사랑해서니까요. " 

 

이렇게 아이들은 생각보다 앞서서 자란다... 엄마의 걱정보다 더 잘 자란다...

 

 

 

어찌 되었건 이 책은 그렇게 제목만으로도 아이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 내 잘못 아니야" 는  주인공 재룡이가  지각을 해도 엄마 탓, 친구랑 부딪혀도 미안해라는 말 대신에 "너 때문에" 라고 하다가 

우연히 축구시합을 통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재룡이 탓을 하는 친구를 보면서  

그게 상대방을 얼마나 화나게 하는지 , 또 비겁한 행동인지를 깨달아 간다는 내용이다.  

  

잘못을 인정한다는것은, 핑계나 변명대신 사과를 한다는것은 어른인 나에게도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또 때론 아이들은 자기 잘못으로 친구가 울거나 다쳤을때 놀란 마음에 "미안해" , "괜찮아" 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는걸  

많은 경험을 통해 엄마인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그럴수도 있다, 아이라서 그렇다" 하고 넘어가 버리면 어느새 아니는 잘못을 사과할 줄 모르는 아이가 되어버린다. 

 

중요한것은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소리치지 않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것. 

그래서  " 내 잘못 아니야" 라는 책은 엄마인 나에게도 , 아이에게도 많은 생각과 이야기거리를 제공해준 기특하고 고마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못을 인정하는게 진짜 용기" 이며 "  핑계와 변명 대신 사과하고 책임지는 것 " 은 어쪄면 당연한 일이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살아가다보면 때때로 당연한 것인데도, 단순한 것인데도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일들이 종종 있다. 

 

내 아이가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감한 사람" 이 되어주길 바란다면 엄마인 나부터 약속을 지키는 엄마, 잘못을 사과할 줄 아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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