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가장 재미난 이야기꾼 난 책읽기가 좋아
김기정 글, 김대규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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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가장 재미난 이야기꾼 " 은 이제는 사라져버린 직업,  

그리고 언젠가는 그 이름마저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이름인  "전기수 (傳奇叟) "  에 관한 이야기이다.

 

" 전기수(傳奇叟) " 란  조선시대 이야기를 읽어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청중들을 모아놓고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양반집에 불려가 고전소설등을 낭독했던 직업적 이야기꾼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 조선에서 가장 재미난 이야기꾼" 은 바로 그 "전기수" 에 대한 이야기인데  책 속에는 짧은 네개의 동화가 실려있고  

마지막에는 주로 종각에서 이야기를 하던 책속 주인공 이야기꾼이 이제는 사라져버렸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보자마자 나도 밤톨이도 나란히 앉아 같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열심히 책을 읽었다. 

 

사실 나에게도 "전기수" 라는 직업은 낯설고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나도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또 내가  밤톨이에게 그 직업에 대해 설명을 해주자  밤톨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신기해했다. 

"옛날에는 책이 귀하기도 했고, 또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재미난 책들을 지금처럼 마음껏 읽을 수가 없어  

이야기꾼이 재미난 이야기를 마을을 돌아다니며 해주었다" 고 하자  그 이야기꾼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던 밤톨이 ^^ 

 

 

 

 

"조선에서 가장 재미난 이야기꾼" 은 "이야기꾼" 을 통해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던 네 명의 주인공들이

그 이야기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란도란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마치 바로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재미를 주는 책이다.

 

아이를 낳지 못해 고민이던 농촌의 한 아낙 ( 못난이 아줌마 이야기) ,  

자신이 제일 잘난 줄 알고 해금을 켜며 이야기꾼을 놀리려던 해금수 (깽깽이꾼 이야기) ,

소문난 부자에 엄청난 구두쇠였지만 이야기꾼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노인 ( 구두쇠 이야기) ,

이야기꾼이 돈을 엄청나게 모은다는 소문을 듣고 이야기꾼의 재물을 훔치려다 눈물을 흘린 사나이 (도둑 이야기)  .

 

 이렇게 네명의 주인공이 들려주는 이야기꾼과 얽힌  사연과 이야기꾼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는

어른인 나에게도 감동적이기도 하고, 꺠달음을 주기도 했다.  

 

'못난이 아줌마 이야기'의 아낙은 자신의 아이대신 배고파하는 열다섯의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며 행복해했고, 

자신이 가장 잘난 줄 알던 해금수는 "이야기꾼 힘 하나 안쓰고 깽깽이 타는 젊은 놈을 꺠우치네" 하며 자신의 오만함을 반성했다. 

 

또 평생 재물을 모을줄만 알고 쓸줄 모르던 구두쇠 영감은  

"죽을때 자신의 빈손을 보며 부자도 죽어서는 빈손으로 간다는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라" 는 이야기꾼의 말을 통해 

 "재물은 모으는것보다 잘 쓰는 것이 더 여렵다" 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이야기꾼의 재물을 훔치려던 도둑은 이야기꾼이 자신이 모은 재물을 어려운 이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다리 아래 움막 자신의 집으로 들어서 떡 한조각을 생쥐들에게 나누어주는것을 보고 놀라고, 

"마음을 훔치는 놈이 진짜 참 도둑놈" 이라는 이야기꾼의 이야기에 펑펑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게 된다. 

 

오랫만에 아이와 소리내어 읽어본 이야기책 " 조선에서 가장 재미난 이야기꾼" 은 어른인 나에게도 감동을 주었고 

아이 역시 재미와 감동을 얻은 듯하여 뿌듯하고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준 귀한 책이다. 

 

"이야기꾼이 먼산 눈길 한번 주면 복숭아꽃 흩날리고..기침한번 하면 뙤약볕 소나기 내리고... 부채한번 치면 눈발이 날리고.."  라는 책 대목처럼..

 

이렇게 이야기꾼의 이야기속에는 우리들의 인생이 담겨있고, 사계절이 담겨있고, 

그렇게 우리들의 마음을 훔치고 사로잡는 이야기가 담겨있었을것이다. 

이제 그 이야기를 아이와 내가 찾아 읽어봐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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