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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마크 네포 지음, 박윤정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야심차게 맞이했던 2012년도 어느새 한달밖에 남지 않은 요즘.
언제나 그랬지만, 올해 연말은 특히나 심난하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내 생각해봐도 내가 올해 무엇을 하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또 무엇이었으며, 내 가슴에 남은 추억은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는 요즘이라서...
그리고 서른넷을 지나 이제 내년이면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나.
그런데 해놓은것도, 이렇다할 계획도 없는 내 모습이 마냥 초라하고 실망스럽고.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은 나름 속독가인 내가 보름 가까이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음미해가며 읽은 책이다.
보통 책을 읽기 시작하면 아무리 오래걸려도 일주일을 넘기지 않고, 대부분은 3-4일만에 다 읽는 나인데.
책의 분량이 조금 많은 것도 있었지만, 이 책은... 진정한 힐링과 위안을 받고자 한다면...
천천히 음미해야만 그 느낌을 온전히 받아들을 수 있을것 같아서였다.
지은이 "마크네포"는 30년 넘게 강의를 해온 철학자이자 영혼을 치유하는 스승으로 불리운다.
특히 오프라윈프리쇼에 두번이나 출연했고,
이 책,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은 오프라윈프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암을 이겨내며 더 단단해진 내면과 솔직함으로 저자는 하루하루 우리에게 힘이 되고,
때로는 아픈 마음을 다독이며, 위안이 되어줄 이야기를 싣고 있다.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아침 저녁에 잠깐 짬을 내어 읽기도 좋은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

물론 책 한권으로 내 마음이 한순간에 달라지지도,
또 올해 연말을 맞이하는 쓸쓸함이 다 사라지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온세상이 그대를 경멸해도 슬퍼하지 않으며, 온세상이 나를 칭찬해도 우쭐하지 않을" 그런 마음을 가져보고 싶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내면의 단단함을 조금더 단련해봐야겠다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정도는 새로이 정비할 수 있을것 같다.

한해 한해 지나면서 나날이 나는 작아지고 있고, 그러면서도 욕심은 버리지 못하니.. 힘이 들 수 밖에 없고...
내면이 목소리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그리고 타인과의 비교에 더 익숙한 우리라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는 ..우리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는 않지만 소중한 존재" 다.
그 소중한 존재를 ... 내가 먼저 아껴주고 사랑해준다면...
한해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조금은 덜 쓸쓸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