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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남다른 개미 ㅣ 리틀씨앤톡 그림책 4
툴리오 코르다 글.그림, 김현주 옮김 / 리틀씨앤톡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조금 남다른 개미"는 땅속에서 다른 개미들과 열심히 일하는 일개미 "티나"의 이야기다.
티나는 다른 개미들과 똑같은 생김새로,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는 자신을 바꿔보려고 한다.
다른 개미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만들고 싶었던 거다.
책 표지에 있는 일개미 "티나"의 빨간 티셔츠는 바로 그런
"남들과 다르고 싶은" 티나의 노력 중 하나인 셈읻.
티나는 노란 티셔츠를 입어보기도 하고, 스카프를 둘러보기도 하고, 이쁜 줄무늬 양말을 입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니타의 멋진 패션은 일개미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그 결과 모두 티나의 패션을 따라하게 되고, 남들과 다르고 싶었던 티나의 노력은 소용없게 되는거다.
다들 티나가 입은것과 똑같은 색깔의 옷을 입게 되고, 똑같은 양말을 신었으며
똑같은 스카프를 목에 두른채 일을 하게 되었으니까 ...
그러다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바로 "왕관"을 쓰는것.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른 개미들이 이번에는 티나를 따라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이렇게 여왕개미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바로 "왕관" 이었기 때문이다.
여왕개미의 왕관을 따라한 일개미 티나는 여왕에게 불려가 찰싹 얻어맞게 되고 몸에 반창고를 붙이게 된다.
그리고 나서 이 반창고도 대 유행이 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어찌보면 무척 단순해보이는 스토리.
"이게 뭐야?' 싶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들과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티나를 발견할 수 있고
무턱대고 멋져보이는 티나를 따라하는 다른 개미들을 볼 수 있다.
우리 밤톨이가 그런다.
"엄마, 일개미는요 일을 잘하면 남들과 달라 보일 수 있을텐데. 제일 일 잘하는 멋진 개미로요.'
순간 뒷통수를 얻어 맞은 듯한 이 느낌.
그래, 일개미에게 가장 중요한건 어쩌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남들과 다른 옷을 입는다고 달라질 수 있는건 아니라는 거다.
일곱살짜리 아들이 우연히 말한 한마디에 멍..해지면서 나는 또한번 깨닫는다.
어쩌면 전업주부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나도...
남들과 다르고자 하는 마음으로 혹은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으로 힘들것이 아니라
지금있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짜 멋진거라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