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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합니다 ㅣ 같이 시리즈
오오스미 리키 엮음, 강방화 옮김, 아이노야 유키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행복합니다" 는 우리 아이가 처음 접한 죽음에 대한 동화책이다.
그전에도 애완동물이 죽거나 , 키우던 꽃이 시들거나 하는 창작동화를 읽어본적은 있지만
자기 또래의 아이가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이야기는 처음이다.
소녀가 주인공이자 이야기의 화자로 등장하는 "나는 행복합니다".
소녀는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자신은 큰 병에 걸렸고, 그래서 머리카락도 없고..
하지만 이렇게 아프고 나서 좋은 점이 있다고 했다.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의 마음을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거다.
엄마는 항상 자신의 곁에 있으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자기를 돌봐주었고,
아빠는 일하지 않는 날에는 자신과 놀아주었다.
또 가족들은 슬퍼하거나 절망하는 대신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려고 애썼다.
그런 가족들의 모습속에서 소녀 역시 억울하다거나 슬픈 감정은 없는듯했다.
절제된 어조의 이야기 흐름.

그리고 엄마, 아빠나 언니, 남동생이 아닌 자기 자신이 아프게 되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그래서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하고 이야기는 끝난다.
나는 불치병이라는것이, 그리고 그 어린 나이에 몸이
아프고 죽어가야한다는 사실이 참 슬프고 눈물이 날듯했는데
우리 밤톨이는 아직 죽음이라는 것과 ... 병이라는 것에 대한 큰 상처가 없어서인지..
"소녀는 용감하다" 며 "아마 가족들의 사랑하는 마음을 느껴서 행복한 모양"이라고 한다.
그래..아직은 몰라도 좋을듯 싶다.
죽음이 주는 그 무게감과 견딜수 없는 슬픔을.
그리고 가족과의 헤어짐 같은 것은.
그러나 용감한 소녀를 지켜주는 가족의 마음처럼 엄마, 아빠의 사랑만은 기억하고 자라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