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루살렘 해변
이도 게펜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2월
평점 :
예루살렘 해변이라...?!
예루살렘은 성경 말씀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해변이 없다.
사막이 있을지 해변이라니?!
무슨 내용의 글일지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 가장 먼저 하는 일!
작가의 말을 읽는다!
이 책과 같이 번역서라면
번역자의 글도 책을 읽기 전 읽어준다.
그런 후 글을 읽으면 이해될 수 없는
부분들도 아~~ 하!!
하며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작가의 말에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가 우리나라의 음식을 애정하고
좋은 기억이 있으며
글을 쓸 때 도움을 받았다는
글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글이었다 ^^
작가는 뇌 연구소에서 신경인지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스토리 텔링이 어떻게 인간 정신에 대한 이해를 증폭시킬 수 있는지
탐구하는 작가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파킨슨병의 양상을 진단하는 혁신적인 연구를 이끌고 있다고 한다.
이런 기초 자료를 머리에 입력!
책을 읽어보자!
“예루살렘 해변”
이 책은 단편 소설이 엮여 있는 책이다.
그래서 나는 대표 제목으로 채택된
“예루살렘 해변”을 먼저 읽어 보기로 했다.
흠.... 소설은 무슨 소설일까?
처음 부분은 어색어색
알 수 없는 지명이 나오고 알 수 없는 단어들이
그 지역 문화를 전혀 모르는 고로 번역자의 설명이 없으면
전혀 모르겠다 싶은 단어들이 나온다.
그 뒤로는 내용의 먹먹함이 있었기에
깊이 빠져 들 수 있었다.
예전 예루살렘에서 살던 노부부가
다시 그곳을 찾으면서 추억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부인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상태였고
남편이 내일이면 요양원으로 부인을 보내기 전에
옛 살던 지역을 60년 만에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예전 알츠하이머에 걸리기 전 부인이
알 수 없는 말 “ 예루살렘해변”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을
기억하며 부인의 이야기를 인제야 이해해 주려고
마음으로 그녀의
상상의 이미지였을지도 모를 “예루살렘해변을”
깊이 공감해주며 글은 끝이 난다.
이 짧은 글에서 왜 이렇게 가슴이 먹먹하던지
나는 늘 사건의 진실
이성을 바탕으로 한 사건!
이런 것에 집중을 하며 살았다.
그런데 “ 예루살렘해변”에서는
말하는 것 같았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을 얼만큼 마음으로 공감해주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뇌를 연구하는 작가라서 그런지
마음으로 깊이 파고드는 이야기가
생각을 파고 마음으로 전달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금 내가 눈을 뜨고 글을 쓰고 있지만
나의 몸이 나 자신이 아니며
내 손가락 내가 아니고
내 눈이 내가 아니고
내 다리가 내가 아니다.
그리고 내 생각하는 뇌도 내가 아니다.
이런 개념들이 모여서 내가 되는 것이지만
이 모든 하나하나는 내가 아니다.
이런 개념으로 책을 읽고 있으니
작가의 글이 더 이해가 잘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머지 글들도 말이다.
오랜만에 좀 특별한 글을 접하게 되어
이 봄에 만난 이 책이 참으로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