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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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을까? 박완서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됐던 때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중딩 이나 고딩때 쯤 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박완서 작가님의 글은 화려한 문체라기보다 수수한 어머니의 품 같은

꾸며지지 않은 글이었다.


그런 분의 작고 소식에 그 당시 좀 적잖은 충격이 있었던 때가 벌써 10년이라고 한다.

시간 덧없이 빠르게 간다지만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10년이라니...

이번에  작가님의 에세이 660여 편 중 가장 작가님을 표현해줄

소중한에세이를 모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라는 책이 나오게 됐다고 한다.


책의 처음을 시작하는 ‘친절한 사람과의 소통’이라는 에세이를 읽고 있자니

작가님의 성품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해서 울컥했다.




나는 평소 아차산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님께서 살던 시기의 아차산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내가 올라 갔을 때의 아차산은 산도 너무 높지 않고 너무 도심에 있는 산이어서

피톤치드는커녕 미세먼지 가득해서 앞의 시야가 콱 가로막혀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뒤로 올라가지 않았던 산인데...


작가님의 글에서는 작가님의 체력에 딱 적당한 산이라며

아차산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주셨다.


나도 노인이 되면 그렇게 느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산에서의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혼자만의 오솔길이라

느꼈던 뒷산이

잃어버렸던 키링을 찾으면서

함께하는 오솔길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부분 그리고

그 오솔길을 만든 것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고독한 길에서 만난 누군가의 친절함을 느낀 부분을 소박한 글로 남기셨다.

이 짧은 글에서 나는 다시 한번 박완서 작가님의 깊은 마음을 느꼈다.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삶을 만들어 내고 살아간다.

2020년 모두 어떻게 삶을 만들어 갔을지 궁금하다.

이룬 것도 있겠고, 이 시국 이라는 슬프고 답답한 상황에 이루지 못한 것도 있었을 것이다.

2021년에는 수수한 에세이들을 읽고 마음을 다독이며

잔잔하게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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