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이 있다
지유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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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나에게 따뜻한 쉼의 공간이다.

여행이 즐거운 것도 고된 여행이 끝난 후 돌아갈 평온한 공간이 있기에 마음 편히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런 집을 주제로 세상의 집들을 나무에 그려온 작가가 있다.

그리고 그 그림과 함께 잔잔한 글을 적어 ‘돌아갈 집이 있다’를 이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에는 한국의 집도 있고 외국의 집도 있다.

한장 한장 보고 있노라면 옛 추억도 떠오르기도 하며

가보지 못한 나라들의 집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지금 당장은 가보지 못하겠지만

언젠가 한 번쯤 가서 실제의 모습을 보고 싶다 생각도 든다.



책은 총 다섯 파트로 나뉘어 있다.

1. 우리 집 / 2. 친구네 집 / 3. 길에서 만난 집 1/ 4. 길에서 만난 집2 /5. 봄에 만난 집

나는 1. 우리 집 부분에서 ‘ 엄마와 실내화’라는 글에서 내 추억을 소환해 올 수 있었다.

아마도 작가가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인 듯하다.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을 추억하며 새 학기의 새 책, 새 공책, 새 필통 속 연필 등으로

설레이는 새로움을 묘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매주 실내화를 빨아 주던 엄마의 모습과

하루는 스스로 빨아 보겠다며 도전했지만

맘과 같이 깨끗하게 빨리지 않았던 경험으로

엄마와의 기억을 추억하며

지금 남편의 운동화를 손수 빨아 주지 않고

운동화 세탁소를 검색했다는 내용으로

그 시절 엄마가 힘들고 귀찮았겠다.... 회상하는 글을 보게 됐다.

나는 이부분의 글을 읽으며 “맞아 나도 그랬었어….” 라고 공감을 했다.

우리 집은 엄마가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로는 빨아주지 않았다.

스스로 빨래를 하는 게 어찌나 귀찮던지

대충 비누칠 후 빨아 놓은 날이면

그런 날의 실내화는 어김없이

비누 얼룩으로 얼룩덜룩해져

안 빤 것보다 못한 상태가 돼버린 누렁이 실내화!

그렇게 귀찮고 하기 싫었던 실내화 빨래하기 추억!

시간이 흐르면 하찮고 귀찮은 일들도 추억이 되는 것을 보니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너무 고되도 시간이 흐르면 추억으로 회상 할 수 있겠다 싶다.

‘돌아갈 집이 있다’를 보고 있으면 방에서도 시간/전국/세계 여행을 하게 된다.

집의 그림과 글들이 참 서정적이다.

그래서 나 또한 그렇게 깊이깊이 빠져들어 간 것이 아닌가 싶다.




행복에 대한 작가의 에세이도 나는 마음에 든다.

행복은 지나간 후에 알게 되고

그래서 행복은 과거형이고

하지만 현재를 살며 행복을 만들겠다고

집에서 쉬면서 오늘의 행복을 만들어 보겠다고 ...

이 내용이 소소하지만 매일의 일상이라 참 마음에 들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껴보고 싶을 때 그림 한 장 글귀 한 장 읽기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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