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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두뇌를 만드는 집밥의 힘 - SBS스페셜 화제작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실천편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리더스북 / 2010년 10월
평점 :
책을 받고 정말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이다.
먹거리에 원래 관심이 많았기때문에 더더욱 궁금했던 책이고,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집은 외식을 거의 하지않는다.
물론 시켜먹는 일도 별로 없다.
생협을 이용해 먹거리의 50%이상 유기농을 먹는다.
아이의 두뇌를 염두에 두고 한 일은 아니었고, 가족의 건강을 위함이었다.
그런데 아이의 두뇌와 집밥이 관련있다니....
영국꼴찌학교의 식단을 바꾼결과 성적이 몰라보게 상승했다는 내용은 참 놀라웠다.
비단 영국학교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서 실험한 내용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욱 놀라웠던것은 합성첨가물이 잔뜩 들어있는 시판 음식과, 패스트푸드, 외식등을 통해 아이의 정신이 병들고 있다는 것이다.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늘어간다는것, 비행청소년이 늘어간다는 것, 아토피 아이들이 늘어간다는것....
먹는것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것 같다.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겠지만 외식산업은 정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이젠 외식이 특별한 날 먹는게 아니라 그냥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외식과 인스턴트 음식, 아이를 유혹하는 과자따위의 음식이 주는 폐혜에 대해 알게 된다면 정말 과자하나 주는것도 망설여 질것이다.
MSG를 사용하는 외식업체는 90%이상이고, 합성첨가물의 폐혜는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합성첨가물의 양도 실로 어마어마했다.
음식을 먹는게 아니라, 입을 즐겁게 하고 배를 불리는것에 지나지 않게 보인다.
그러면서 몸과 정신은 병들어간다.
직접 만들어 먹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나지만 솔직히 육아와 살림에 치여 힘들때는 외식이나 시켜먹는 음식이 참 구미가 당길때가 많다.
아이의 이유식을 할때는 정말 철저히 유기농이나 좋은 식재료로 만들어 먹이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
시판 과자등도 거의 먹이지 않았다.
그러나 돌이 지나고 조금씩 자라면서 외출했을때는 가끔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 치킨을 시켜 살을 발라 먹이기도 하고
가끔은 집에서 치킨을 시켜먹이고 하며 조금씩 헤이해졌었다.
물론 아직도 외식을 잘 하지 않는 우리집이지만 외출을 했을땐 조금씩 안이해졌던것 같다.
책을 읽고나니 어쩌다 준 치킨 한조각까지도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먹는거 가지고 까탈 부리고, 일반 과자나 사탕을 절대 안먹이며 유난스레 굴면, 솔직히 시선은 썩 곱지 않다.
먹는거에 대해 일장 연설을 늘어놓으면
"그럼 뭐먹고 사냐? 다 그런거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런거 먹고 죽은 사람 없다, 내가 안먹여도 크면 다 지가 알아서 사먹는다."
하는 말도 한다.
하지만 그런거 안먹이고 외식 안해도 먹을거 많다.
다만 음식을 해대기가 귀찮고,매끼 식단을 짜서 상을 차려내는것도 힘들 뿐이고, 맛있는 라면이나 외식의 유혹을 견디기가 힘들뿐이다.
그래도 ...
100만큼을 할 수 있는 아이를 아무거나 먹여서 50밖에 못하는 아이로 만드는건 부모로서 할짓은 아닌것 같다.
부모가 앞장서서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저하시키는건 아니지 않은가....
엄마로서 직무유기를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밥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강식단이자 두뇌음식이다.
소금과 설탕을 주의하고, 조미료를 조심하면 완벽한 식단이다.
이 책을 읽고 생각나면 먹었던 라면이나 이러저러한 음식들에 대해 좀 더 제한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많은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아이가 우선이고, 그 다음은 남편이고, 나 스스로는 잘 챙기지 못한다.
나 역시 아이 밥 해먹이고, 남편 먹이고, 나의 끼니는 정말 대충 때우곤했다.
그러나 이젠 조금씩 온 가족을 챙기고 나 스스로도 챙기려 한다.
아이가 먹을때 나도 집밥을 함께 먹고, 라면이 먹고 싶으면 우리밀로 만든 사리면을 사다가 육수를 내어 직접 만들어 먹는다.
면을 유독 좋아하는 아이가 옆에서 한입달라고 해도 부담없이 줄 수 있다.
책 속에는 간단한 레시피도 여러가지 나와있다.
저 나트륨식단인데, 아이와 함께 해먹기 참 좋은 레시피들이라 참 요긴하게 보고 있다.
첫페이지부터 마지막페이지까지 버릴부분이 없는 책이다.
비단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 아니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먹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