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합니다 - 하루하루 즐거운 인생을 위한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두 가지 기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만두와 사우나만 있으면 살 만한 작가처럼 요즘 새로 산 린넨 바지와 일본 다이소에서 산 손바닥만 한 팬더 수첩으로 살 만해지고 있다. 새로 산 린넨 셔츠는, 두 개는, 생각보다 많이 밝아 같이 입으려고 산 린넨 바지와 입으면 흡사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 같아진다. 그래서 조금 슬프다.

 

 

   사이토 다카시 작가의 책들 중 <혼자 있는 시간의 힘>, <3으로 생각하라>, 그리고 이 책으로 3권을 내리 읽었다. 교육학자이자 교수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분이지만 그가 사는 방식은 나에게 맞지 않다. 애석하게도 읽은 세 권의 책들이 자기계발서와 비슷해서 겹치는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사이토 다카시 교수님과의 대화는 한 번도 상대해 본적이 없는 형태여서 무척 난감했다. 그는 불혹의 나이를 불혹의 이름처럼 살아가는 분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새로 생긴 바에 앉아 젊은이와 수다를 떠는 분도 아니었다.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의 고민들과 함께 어록이 많이 탄생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요가와 차에 기대는 그녀를 보며 그것이 행복이라는 아슬아슬한 것을 잡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만두와 사우나, 요가와 차 사이에서 린넨 바지와 팬더 수첩은 조금 초라한 시작이다. 그래도 상반기, 하반기에 두 가지씩 살 만한 것들이 생긴다면 어떠한 지점에 닿지 않을까.

 

   이 책에서도 코앞의 행복을 잡는 법, 까마득한 행복을 잡는 법, 사회의 제약을 받아들이는 법, 그 제약의 타당성과 비합리성 등을 말한다. 그와 같은 살아가는 방법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한다. 그렇지 않다면, <효리네 민박>이나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을 정주행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책을 좋아하고 그것을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하지만 가끔은 눈에 보이는 사랑이 사랑을 말하기도 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