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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Z City
Workroom 편집부 엮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도시는 흔하게 미술 혹은 디자인의 소재로 많이 활용된다. 디자인이 도시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겠지만, 도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욕망으로 살다보니 다양한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실현된다.
책의 필진은 도시를 소재로 하는 많은 작가들이 참여했다는 점과 workroom의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서문이 없다. 어떻게 기획되었는지에 대한 단서조차 없이 접해지는 책의 느낌은 별다른 느낌이 없다.
(말미에 전시기획자인 이영준의 글이 있기는 하다. 그의 책 "초조한 도시"에서 접했던 글들도 일부 오버랩된다. 그렇다. 오히려 도시에 대한 비평은 그 책이 더 적절하였다.
이 책에서의 느낌은 사진예술을 아직 편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건축을 공부한 학생의 시각이 더 크다.)
얼마전 보았던 "건축도시기행"의 느낌그대로였다. 책 그대로를 보기보다는 사진책이라는 점에서 기대했던 바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도시를 대하는 사진책에 대한 기대는 다음과 같다.
1.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곳이어야 한다.
2. 동일한 곳이어도 새로운 관점, 시각으로 기록해야 한다.
익숙하게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시각도 고민할 수 있겠다.
3. 그렇게 형성된 작가적 생각은 사회에 미치는 메세지는 정의로워야 한다.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 카메라로 도시의 풍경을 찍어대는 일반인과는
다른 작가적인 생각이 있어야 한다.
부연하자만, 재개발 현장에 대한 사진은 미학적이기 보다는 어떤 문제 제기를 위한 것이라면 그것에 충실하게 개발의 문제를 적절하게 드러내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문제는 없고 우리가 생각하는 재개발 현장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연민이기에 사라질 공간을 기록하는 정도라 생각한다.
독특한 시각은 유병욱 정도였다. 도시의 인프라인 공항, 도로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풍경에 대하여 그는 기록한다. 화덕헌의 용호동도 특이했다. 아주 근처에 살고 여러번 그곳을 지나갔음에도 공간이 이렇게 생겼을 것이라 생각지는 못했다. 정확히는 지붕과 옥상이 겹쳐있을까? 라고 건축공부한 학생으로 궁금하다.
부연) xyz의 주제에 맞추어진 작품집이라면 z가 가지는 기획자의 느낌을 책의 목차로 설정하였다면 더 쉽게 독자들에게 주제를 공감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