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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그 바깥에서 - 잠재 공간과 현실 공간에 대한 에세이 ㅣ 클리나멘 총서 8
엘리자베스 그로스 지음, 강소영 외 8인 옮김 / 그린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1. 이 책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가
집...
최근, 건축 아니 집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삶의 장소를 변화시켜 보고자 하는 사람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단독주택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쉬운일인지를 알려주고 집이 단순하게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집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삶의 변화를 요구한다. 이야기는 삶의 경험을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변화를 요구한다.
건축... 인문학...
건축이라는 말에는 그러한 집에 대한 이야기들과 동시에 더 많은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 건축은 건설처럼 인식되거나 기술의 한 부분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건축은 철학과 대등한 위치의 사유체계를 가진 분야이다. 그것을 포괄하여 인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 위치에서 건축과 인문학의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20세기 후반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하여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건축을 이야기한다.
제목의 건축, 그 바깥에서는 그것을 의미한다. 그 두개의 연결고리로 "공간"을 설정하고,
체현된 공간, 전환적 공간, 미래 공간들을 구분하여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고, 몇몇 배경지식들이 있다면 더 재밌게 읽힐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가급적 쉽게 서술되었다.
2. 한국 사회를 생각해 보다.
한국사회에 인문학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루어졌다. 국가에서도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인문한국(HK)사업이다. 이 책의 번역도 이화여대의 인문한국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사람들에게 강요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젖어들 수 있어야 한다.
책을 많이 접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영상, TV매체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그에 맞는 홍보방안이 마련되어야 인문한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감사의 글에서 처럼 한국의 건축분야에서도 MIT 건축쓰기 시리즈, 컨퍼런스 등을 통하여 이와 유사한 연계의 작업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