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심리학자, 메타버스를 생각하다 - 사람이 모이는 가상공간은 무엇이 다른가
김지헌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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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살짝 밀린 느낌이 있지만, 나는 여전히 메타버스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최근에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도 받았다. 이제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어렵다.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가상 세계 연구는 이제 겨우 바닥을 까는 정도에 불과하니 탑을 상상하기가 어렵기도 하다니 내가 이상한 건 아닌 것 같다. (246p).


이 책을 메타버스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읽었다. 그러나, 첫 장부터 내 예상과 달랐다.


오늘날 메타버스 논의는 주로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 발전, 그리고 가상현실을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해 돈을 버는 방법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나는 소비자 심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인간이 가상 세계의 여러 자극을 감각기관(눈,코,귀,혀,피부)을 통해 어떻게 받아들이며, 또 어떻게 처리하여 반응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인간은 이러한 정보 처리 과정과 반응을 거쳐 가상 세계에서의 경험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심리학 관점에서 인간이 가상공간에서의 다양한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무이 되는 아홉 가지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심리학 관점으로 메타버스를 새롭게 바라본 책이다. 신선했다. 그러면서 가상 세계에서도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를 말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대성당 효과에 대한 언급이었다. 천장 형태에 따라 머릿속 생각도 바뀐다고 마음을 사로잡는 가상공간의 심리학에 대해 말한다(43p-).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을 생각해 보자. 화려한 실내 장식도 인상적이지만, 어마어마한 천장 높이에 놀라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천장 높이는 미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인간의 생각과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천장이 높은 경우에는 창의적인 일을, 낮은 경우에는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을 수행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있으며 이를 '대성당 효과'라 한다. 이러한 대성당 효과는 가상현실에서도 나타난다. 메타가 개발한 VR 작업 공간인 호라이즌 워크룸을 보면 천장 높이에 차이가 있다. 공교롭게도 천장이 낮아 보이는 회의실에서는 디테일한 업무 프로세스를 토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천장이 높아 보이는 회의실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으로 설계되었다.


그러면서 각 장에서 사람을 모으는 메타버스 브랜딩, 기술이 아니라 사람인 아바타, 가치를 설계하는 메타버스에 대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연구를 언급한다.


기술이 아닌 사람의 관점으로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건 과연 무엇일까? 메타버스 가상공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음에도 가상 세계는 결국 시간의 문제지 우리가 맞이할 미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더 나은 메타버스를 상상하며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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