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사를 고소하기로 했다
이승준 지음, 박초아 그림 / 인문MnB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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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를 고소하기로 했다>는

거지 같은 회사에 입사한 후,

퇴사와 소송까지 겪은 작가의 투쟁기를 다룬 책이다.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임금체불로 소송까지 불사한 작가의 스토리는

마치 공포체험과도 같지만,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이 책은 경쾌한 문체와 귀여운 삽화로 이루어져 있다.



회사를 고소한다는 책 제목이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원래는 비속어가 섞인 더 충격적인 제목이었다고 한다.

내가 직장 생활의 경험이 별로 없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이 책 내용을 의심부터 했을 것이다.

진짜 이런 회사가 있다고????

작가가 겪은 일들을 책으로 접하다 보면

진짜 제목이 참 순한 맛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 이승준은

책에 등장하는 이상한 회사와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현재는 충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쏟아지는 경험담 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가끔씩 등장하는 그림을 그린 사람은

바로 그의 아내이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의 문체는 정말 매력적이고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함축적인 삽화는 너무 웃겼다.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견뎌낸 작가의 얘기를

자꾸 웃기다고 표현하자니

살짝 미안해지기도 하지만,

사실 허탈해서 웃음이 나기도 하고,

답답한 순간마다 아등바등 애쓰는 작가의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책에 등장하는 이상한 회사처럼

극강의 경험을 선사하는 곳에 다닌 적은 없지만,

부분적으로 짧은 에피소드에서는

내 예전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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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라고.

등신 같은 회사 따위가.

사람들 따위가.

감히 소중한 나에게.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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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지면서

어려운 과정을 지나온

작가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특히, 사회 초년생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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