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시민불복종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8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황선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시민 불복종>은

월든과 함께 소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시민 불복종

미래와 사람 출판사에서

시카고 플랜 시리즈 중 8번째로 발간 한 책이다.

시카고 플랜은

시카고 대학을 명문 학교로 만든

고전 철학 독서 교육 프로그램을 일컫는 말인데,

고전 100권을 외울 정도로 읽지 않으면 졸업을 안 시켰다고 한다.

시카고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시민 불복종 같은 위대한 고전이 책으로 나와

이번 기회에 읽어보고 싶어졌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자연주의 문학자이다.

검소하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강조한 그는

옳지 못한 정부와 사회에 저항해야 한다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주장한 생태주의자였다

특히, 1846년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를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면서 투옥되는데,

그 수감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불복종을 저술하였다.



이렇듯 시민 불복종은

노예 해방과 전쟁 반대에 대한 소로의 신념이 기록되어 있다.

200년 전에 쓰였지만,

법정 스님, 톨스토이, 간디 등

전 세계의 많은 사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기에

20세기를 움직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바른 정부의 모습과 국민의 권리에 대한

소로의 이론과 생각들이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난

현대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참 흥미로웠다.

다만, 시대를 초월한 소로의 통찰력에 감탄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정부와 국민의 모습에 씁쓸함을 느껴야 하는 건지.... 참 생각이 많아진다.



소로는 당시 미국 정부를

노예제도와 제국주의 전쟁을 이유로 비판했지만,

이때와 시대가 전혀 다른

현대 사회에 적용해 보아도

이에 버금가는

불합리하고

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명분을 앞세운 제도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를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로 자신은 무정부주의자는 아니며

정부가 나아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또한 정부가 당장 바뀌지 않는다면

국민은 불의라고 생각하는 것에 우리를 맡기지 말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모두가 소로처럼

일평생을 다 바쳐 저항할 수는 없지만,

살면서 적어도 옳지 않은 일을 거부할 정도의 용기는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물론 불의를 근절하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

인간의 의무는 아니다.

그것이 엄청난 불의더라도 마찬가지다.

살면서 다른 걱정거리가 많을 수도 있지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는

불의를 행하지 않는 것이다.

불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지하지도 말아야 한다.

다른 일이나 계획에 전념할 때

적어도 내가 다른 사람의 어깨에 앉아 있지는 않은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P.19)

------------------------------------------------------------------------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소로의 지적도

특히 와닿는 부분이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당장 우리는

불합리한 제도나 사회문제에 최소한의 관심을 갖고

남들의 생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정도로 적용할 수 있겠다.


-------------------------------------------------------------------------

광범위하게 만연한 잘못이 계속 이어지려면

무관심이라는 미덕이 필요하다

(본문중에서)

-------------------------------------------------------------------------



책 두께는 얇은 반면 내용은 가볍지 않다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더라도

좋은 정부를 꿈꾸는 국민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