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원고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시몬 베유의 말을 다시 떠올린다. "우리가 가장 귀중한 선물을 얻는 것은 그것을 찾아나설 때가 아니라 그것을 기다릴 때다. 배유의 말이 옳다. 나는기다려야 한다.
만약 이 책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라면 지금쯤 기적처럼 공책을 발견하고 여태껏 공책이 내 목전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을것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책은 스필버그 영화가 아니다. 이 책이 충성을 바치는 대상은 박스오피스가 아니라 진실이며, 진실은 내가 내 공책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책이 어떤 지혜를 담고있었을지, 또는 아무 지혜도 담지 않았을지 나는 평생 알지 못할것이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둔다. 공책을 보내주기로 한다.
이것도 진전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럴지도. 하지만 이건 시몬 베유가 즐겨 쓰던 단어가 아니다. 진전이랄 것도, 승리랄 것도 없다.
오직 기다림만이 있을 뿐.
그래서 나는 기다린다. 내가 상상한 것보다 더욱 기꺼이, 더욱끈기 있게, 기다림은 그 자체가 보상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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