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선생님, 자연과 가까워지면 행복할까요? 선생님이 자연과의 관계를 배워야 하지 않느냐고 하셨을 때 든 생각이에요.
최
우리는 잘 모르기 때문에 미워하고, 잘 모르기 때문에 질투하고 잘 모르기 때문에 따돌리지요. 충분히 아는 사이에서대개 그런 짓을 못 하잖아요.
안
알아가면서 오해가 풀리는 경험을 다들 하죠.
최
그렇죠, 자연에 대해서도 알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순간에 자연을 도저히 해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제가예전에 "그분은 모르시니까 포클레인을 끌고 강바닥을 긁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강에 사는 피라미나 줄납자루 같은아이들을 많이 알아서 그들을 해치는 일을 절대 못 합니다"
라는 말을 했어요. 그 자리에 그분은 없었지만, 그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한 단어만 옮겨서 미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기억이 안 나는데요. 제가 ‘그분이 무식하셔서‘라는 표현을 썼대요. - P238